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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Dec 03. 2018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사실 퀸이 별로였다.


락음악에 본격적으로 입문할 때부터, 

난 사실  음악에 별로 감흥이 없었다. 


메탈리카처럼 야성적이거나 

판테라처럼 휘젓거나 

처럼 폭발하거나 

오지오스본처럼 징징거리거나 

너바나처럼 약간 너저분하거나 

그웬스테판처럼 퇴폐적이어야 

진짜 락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퀸의 '위아더챔피언’은  

스포츠 관련 타이틀로나 소비되는 

가벼운 팝 같았고, '보헤미안 랩소디'는 

아카펠라 화음으로 시작되는 도입부에서 부터 

손가락을 오그라드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 ‘퀸’은 어중간한 크로스오버나 팝적인 음악을 하는 

밴드중에 하나였다. 아무리 대중적인 인기와 평론에도 호의적이라고 해도 

내 귀엔 잘 들어오지 않는 음악은 소용이 없었다. 



힙합의 전성시대에 락이라니 ! 


그래서인지 최근에 불어 온 ‘퀸’의 열풍에 약간 시큰둥했지만, 

락이라는 장르가 다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현상은 너무 기뻤다. 


반가운 마음에 한동안 잊고 지냈던 락음악의 플레이리스트도 만들어봤다. 

주로 20대에 들었던 음악들이다. 
 


더구나 오늘은 보헤미안 랩소디까지 봤다. 

영화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2시간이 넘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훌쩍 지나갔다. 


너무 멋있었다 !


레전드 밴드임이 분명했다. 

진목면을 다시 보게 한 영화였다. 

내 취향이었던 메탈처럼 강력하지 않지만,  

그걸 뛰어 넘을 만한 웅장한 사운드와 실험 정신이 

살아 있는 그들이 너무 멋있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인다”고 했던가.

그들의 스토리를 들여다 보고 

듣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내가 락에 입문해서 들었던 그 때의 음악이 아니었다. 


락에 오페라의 요소를 결함한 것도  

어설픈 크로스오버가 아니라, 

위대한 실험정신으로 여겨졌다. 

그가 고민하고 담고자 했던 

생각들이 노래에서 느껴져

더욱 감동적이었다. 


영화의 탄탄한 시나리오와 화면전개 등의
완성도들도 뛰어났지만, 

퀸의 공연을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쩌렁쩌렁한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었다.


성공한 음악영화들이 많지만 

이만한 감동과 스케일이 있는 영화는 없었다. 


계속해서 ‘보헤미안 랩소디’류의 

영화를 기대하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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