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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Dec 30. 2019

[BRIK] 2019년을 보내며

2019년을 마무리 해봅니다. 회사생활을 접고 독립한지 3년차. 숫자로 가늠하기에는 작년에 비해 너무 보잘 것 없는 한해였습니다. 그래서 의미있었던 일과 가치 있었던 일을 중심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올해의 손익

2017년 봄에 사업을 시작해 3년차가 되는 올해는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몰아치던 프로젝트가 썰물처럼 빠지더니 중반까지도 매출이 올라갈 생각을 안하더군요. 정말 근근히 버틴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의 보릿고개를 넘겼습니다. 더구나 생활소품 브랜드인 ‘이상적일상’을 위한 론칭 준비로 통장의 잔고는 바닥을 칠 때가 많았습니다.

다행이라면 바빠서 계속 미뤄왔던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프로젝트 문의가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해서 조금씩 회복세가 형성되는가 싶더니 금세 연말이 다가와 버렸네요.

사업 시작 후 2년간은 거의 과거 맺어왔던 관계를 통해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3년차에 접어들면서 한계에 다다르더군요. 앉아서 기다리기 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보여주고 우리와 함께할 고객을 찾아야했습니다. 돌파구는 SNS등의 온라인 홍보 활동이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사업 구상과 브랜딩에 대한 고민하는데 쏟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브랜딩 프로젝트의 과정을 글쓰기 형식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정리하면서도 많이 배우고 그 내용을 보는 분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실제 프로젝트 진행되는 경우도 많아졌구요. 포트폴리오도 단순히 시각적인 완성물을 보여주는 식이 아니라 프로젝트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마치 전혀 내용에 대해 모르는 사람에게 브리핑하듯 올린 것이 공감이 가셨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하나씩 정리해서 ‘내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라고 말을 걸듯이 친절하게 올려보려고 합니다. 인연으로만 이어오던 수주를 이제는 저희와 맞는, 저희와 함께하고 싶은 고객사들이 점점 더 많이 찾아오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를 보여줄 수 있는 컨텐츠를 더 많이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브랜드 디자인관련된 포트폴리오는 물론이고 사업계획서 등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그런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해 아이디어 컴퍼니답게 다양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공유하는 창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branding-brik

+ 올해의 의미있는 일

무엇보다 ‘이상적일상’이라는 상패 및 생활소품 브랜드를 런칭하고 판매까지 해 본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혼자서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홍보해서 팔아 본 경험은 앞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데 큰 자신감을 가져다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누가 살까?라는 의심에서, 고객의 마음을 잘 이해해서 제대로 잘 만든다면 어떻게든 팔린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브랜드컨설팅 에이전시에서의 하지 못했던 목마름을 다소 해갈해주었습니다.

쓸만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능력있는 기술자들과 협업해 얼마든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가능성도 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2sang1sang

+ 올해의 깨달음

생각만하고 앉아있으면 아무 것도 안되더군요.
표현해야 알아봐 줍니다. 움직여야 실현됩니다.
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 활동이 그것을 증명해줬습니다.
내 생각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나누는 것이 나를 쓰는 일이 아니라. 나를 더 돋보이게 하고 오히려 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내년에도 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온라인 공간에서 표현하고 움직이려고 합니다.

건강해야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가을쯤 몸을 혹사하고 스트레스를 좀 받았더니 대상포진이 올라왔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원래 몸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현되는 병이라고 합니다. 체력이 떨어져서도 있겠지만 마음에 병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풀만한 나만의 해소 방법들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동적인 취미라면 좋겟지만, 그래도 내가 찾은 방법 중 하나는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표현 못했던 많은 생각과 감정들을 털어 놓을 수가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 글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고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신기하고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내년에도 나를 위해 
여러분들을 위해 열심히 쓰겠습니다.

+ 올해의 고마움

고마운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생각나는 분들이 있는데요. 전 직장 대표님들과 동료들입니다. 함께 일한지가 십년이 훌쩍 지난 분들도 있고, 몇 해동안 연락도 없이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도 제게 맞는 일이 있으면 꼭 연락을 주십니다. 계속 잊지 않고 연락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 믿음과 배려를 알기에 더 잘해야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사실 잘되고 편안할 때의 도움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어려울 때 힘이 되주시니 고마움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지더군요. 정말 고맙습니다.

어려운 한해를 잘 버텨 주고 이해해 준 아내와 가족에 대한 고마움은 말할 것도 없겠죠. 고맙고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런치 구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때론 너무 심각하게 때론 너무 유치해서 못봐줄 글도
많았을텐데 참고 읽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루 남은 연말 행복하시고,
새해에는 바라시는 모든 일 이루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씽킹브릭
#BR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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