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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Mar 18. 2020

조심은 하겠지만, 겁먹을 필요까진 없겠어

코로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조심은 하겠지만, 겁먹을 필요까진 없겠어’

오늘 점심에 거리를 걸으면서 한 생각입니다.
신문이나 티비에도 나오지 않는 현장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늦은 출근을 했는데, 날씨가 갑자기 풀려서인지 거리에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네요. 봄 눈 녹듯이 코로나에 대한 공포도 많이 사라져서일까요. 동네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 사람들이 마스크로 꽁꽁 무장하구요.

물론 방심할 상황은 절대 아닐겁니다. 여전히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집단 발병이 일어나고는 있기 때문이죠. 다만 신경 써서 조심은 하되, 겁먹고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마음이 점심시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표정에서도 느껴져, 제 마음도 순간 편해지더군요.

그러고 보면 공포라는 감정은 정말 무서운겁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꼼짝달싹 못하게 하니까요.
독재자들의 가장 유용하게 쓰는 통치 도구가 공포이고,
경제 대공황의 가장 큰 요인도 시장의 공포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말 조심해야할 감정이 이 공포라는 놈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 번 사태를 겪으면서 바이러스 공포를 측정하고
대처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많이 달라져 있을 듯합니다.
조심은 하겠지만 공포심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렇지만 
이번을 계기로 용기가 조금 생기지 않았을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RNA계열이라고 하는데,
조상들이 겪어냈던 무수한 국난 극복의 역사가 우리들 DNA에 있나봅니다. 바이러스라는 적들이 처들어 오자마자 그들의 보급로를 끊어 버리고, 물리칠 명령을 자동으로 보내고 있으니까요. 그것도 아주 냉정하고 의연하게.
그리고 모두 함께 일사분란하게.
 
#씽킹브릭
#우리는지금코로나극복의역사를만들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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