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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Jul 26. 2020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싹쓰리를 보는 내내 불편했던 이유

놀면 뭐하니 '싹쓰리'편은 아이들과 함께 티비를 본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입니다. 넋을 잃고 보던 일곱살 아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 웃기고 예쁜 언니 너무 좋아' 라구요. 이효리를 두고 하는 얘기였어요. 아이들 눈에도 역시 스타는 달라 보였나 봅니다. '아 그 언니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정말 정말 더 유명한 언니였어'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사람이어야, 스테디셀러도 가능한 거구나.' 유느님이야 여전히 의심의 여지없는 베스트셀러인 동시에 스테디셀러이구요. 효리님과 비 또한 한 때 엄청난 베스트셀러였는데 아마도 이 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스테디셀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에까지 이르렀어요.
'과연 내 인생에서 나는 베스트셀러인 때가 있었나?'

나도 모르게 기분이 급 다운됐습니다. 재밌는 장면을 보고 그저 편하게 웃을 수 없었어요. 말도 안되게 웃기고 황당하시죠 ? 저 또한 그랬답니다. 저런 대스타들과 나를 비교하다니요 ! 평소같으면 안 그랬겠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스타들이 워낙 격이 없고 편하게 나와서 그랬나 봅니다. 아마 짐작컨데 저보다는 음원에서 경쟁해야하는 아니 음원조차 없는 무명의 뮤지션들의 박탈감은 훨씬 더 컸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베스트셀러였던 사람이 저렇게 스테디셀러가 되가는 모습을 보면서요.

좀 의기소침해지긴 했지만, 마음 속에 품었던 생각이 바뀐 계기도 됐습니다. 저는 항상 스테디셀러를 꿈꿨거든요. 갑작스런 인기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인기있는 책처럼요. 참 한심하죠. 베스트셀러 근처에도 못가 본 사람이 스테디셀러를 꿈꿨다니. 근데 싹쓰리를 보니 스테디셀러가 될려면 어쨌든 한때 베스트셀러여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그분들의 여전한 능력치를 보면서요.

자연스럽게 저에게도 욕심이 생겼습니다. 뭐든 어떤 분야가 됐는 내가 하는 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물론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일도 많지만, 노력조차 없이 되는 일은 없으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좀 막연하고 먼 꿈인 것 같긴 하고 늦은 나이에 세우기엔 좀 부끄러운 목표기도 해서 좀 좁혀 보기로 했습니다.

'누군가의 베스트셀러가 되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구요.
내 바로 앞에 또는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최고가 되보자 ! 그렇게 생각하자 좀 더 자신감이 생기네요. 해 볼만 할 것도 같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실행해봐야겠습니다.

#씽킹브릭
#싹쓰리 #놀면뭐하니 #베스트셀러와스테디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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