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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Nov 10. 2020

공간 하나로 브랜드 인식을 바꿀 수 있을까?

솟솟618카페를 다녀와서

잘 만들어진 브랜드 공간 하나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브랜드의 부정적 인식까지 변화시킬 수 있을까?
요 근래 많은 브랜드들이 컨셉스토어와 플래그쉽을 만들어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내는지는 의문이다. 그런데 어제 청계산 입구의 코오롱스포츠 ‘솟솟 618’ 카페를 보고와서는 브랜드 인식을 바꾸는데 공간만큼 좋은 장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오롱의 제품들은 나름 전통도 있고 품질력도 굉장히 좋은데 왜 나는 ‘아저씨들만 입는 비싸지만 힙하지 못한 브래드로 인식하고 있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이유는 상록수 두그루가 겹쳐있는 로고 모양의 영향이 크다. 자연과 등산이라는 키워드를 너무나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별로였고 형태적인 개성도 없어 매력이 덜했다. 더구나 로고들이 옷이나 배낭, 신발 등에 여기저기 붙어있는 건 선택을 더욱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었다.

그런데 어제 갔던 코오롱스포츠 ‘솟솟 618’ 카페의 공간을
체험하고 나서는 그런 부정적 인식이 많이 바꼈다. 오히려 상록수 모양 로고가 너무나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멋이 묻어나는 듯이 느껴졌다.

특히 로고모양과 비슷한 ‘솟솟’이라는 브랜드명을 붙인
표현은 너무나 절묘했다. 이런 발상을 하는 브랜드라면
내가 이전에 생각했던 지루하고 촌스러운 브랜드는 절대 아닐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름 안에 산이 솟고, 열정이 솟고, 즐거움이 솟고자하는 브랜드의 철학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현냈을 뿐 아니라 시각적 자산을 연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솟솟 카페 공간 안에는 구매욕을 저극하는 다양한 굿즈가 진열되있고 등산복을 대여하는 해주는 시스템도 있었다.
전제적인 공간의 분위기는 원목의 소재와 내추럴한 컬러를 주로 사용해 마치 산중턱의 베이스캠프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야말로 브랜드의 이름과 서비스와 제품 그리고 공간까지 하나의 일관된 경험으로 완벽하게 연결되고 있었다. '힘이 솟는 이온'이라는 음료는 고급 칵테일을 마시는 듯 이름만큼 색다르고 맛있는 감각을 선사했다.

브랜드가 만든 카페 한번 다녀왔다고
브랜드의 옷을 바로 구입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에 내가 만약 아웃도어 제품을 살 기회가 생긴다면 이전에는 고려대상에서 완전히 빠져있던 솟솟 코오롱의 제품이 충분히 상위권에 올라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남지 않은 가을을 만끽하러 등산을 갔다가
브랜드의 새로운 매력을 알게 돼서 참 좋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낙원상가에 있는
두번째 컨셉스토어 '솟솟상회'도 들려봐야겠다.

#매거진브랜디 #브랜드컨셉스토어
#코오롱스포츠 #솟솟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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