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재미삼아
친구들과 포커를 할 때면
제법 괜찮은 촉과
과감한 베팅으로
승률이 나쁘지 않았다.
단 조건이 있었다.
지갑에 여유돈이 넉넉해야 했고
다 잃더라도 뒷 감당 할 만한
재정상태여야 했다.
돈을 의식하지 않을 때는 땄고
잃을 까봐 조마조마 할 때는 계속 코너에 몰렸다. 마치 포커 패들이 내 패를 읽는 것처럼,,,
주식 생초보이자 소액 투자자지만
주식도 이런 심리적 영향이 굉장히 컸다.
여유돈으로 게임 하듯 투자하면 오르고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고 분석해서 매수하면 주가는 무섭게 곤두박칠 쳤다. 이길려고 딸려고 이를 악물고 덤벼들면 들수록 나락으로 떨어졌다.
게임이나 주식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
내가 가진 매력과 능력을 보이지 못해
안절부절하며 사람을 대하다 보면
오히려 내가 가진 매력이 가려졌다.
하지만 나를 완전히 잊고 그날의 대화와
분위기에 집중하다 보면 관계는
더 좋아졌고 신뢰도 쌓여 가는게 느껴졌다.
내 마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살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일의 첫걸음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은 자의식을 버리고
나를 완전히 잊어야 할 때가 있다.
사랑을 시작할 때 그리고 운명의 베팅을 할 때가 그 때가 아닐까 ?
9회말 2아웃의 역전 기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타자는
나에게 집중한 타자가 아니라
공에 집중한 타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