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현수 Apr 07. 2023

우리 브랜드의 음색

음색이란 말을 정말 좋아합니다. '사람마다의 목소리에 색깔이 있다'라는 생각은 정말 멋지지 않나요? 음(音)이라는 청각과 색(色)이라는 시각이라는 두단어를 붙여낸 우리 인간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두감각이 만나니 뭔가 더 멋지고 흥미진진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귀로만 받던 감각이 상상력을 자극해 색깔까지 떠올리게 하는 마법을 가집니다. ‘네 목소리는 마치 떠오른 태양과 같아’, ‘그 가수의 목소리는 핑크빛 솜사탕같아’, ‘그의 목소리는 깊은 동굴 속 검정같아’라는 생각을 해보니 청각에만 머물던 감각의 지평은 더 넓어집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잘 드러납니다.


음(音)과 색(色)을 분리해봅니다. 음(音)은 울림과 진동, 리듬과 박자를 나타내죠. 음(音)이 그 사람이 가진 기본적인 소리(정체성)이라면 색(色)은 그 사람의 표현 방식(개성)입니다. 이 걸 브랜딩에도 적용해보면 어떨까요? 브랜드의 정체성과 개성을 찾아 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브랜드은 ‘허스키 보이스’야, 그런데 그 빛깔은 마치 붉타는 태양같고 질감은 다소 거칠고 메마른 대지같아’라거나, 우리 브랜드는 ‘스위트 보이스’야 마치 핑크빛 솜사탕을 한입 베어문 느낌이야’라거나 우리 브랜드는 ‘힐링 보이스’야 새벽 정원에서 나는 풀내음과 초록빛의 돋아나는 새싹이야’라거나 하는 청각과 시각과 촉각이 함께 느껴지는 공감각적인 목소리로 정의해 본다면 어떨까요? 태양, 대지, 솜사탕, 새싹과 같은 은유가 더해지면 브랜드의 상(像)은 더욱 선명해질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브랜드가 가진 목소리 자체도 중요하고, 색깔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음색을 통해 전달되는 브랜드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음색은 어쩌면 브랜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더 좋게하거나 더 안좋게 느끼게 하는 보조장치일수도 있겠죠.


결국 목소리의 톤도 강약도 리듬도 색깔도 모두 중요하지만 그 매력있고 개성있는 육성을 통해 전달할 뚜렷한 메시지가 좋아야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목소리는 어떤 색깔인가요? 그리고 그 목소리에 실릴, 싣고 싶은 메시지는 뭔가요? 이 질문에만 잘 대답할 수 있어도 나와 우리 브랜드를 꽤나 잘 설명하는 대답으로 충분할 듯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