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생각

욕망을 너머 열망의 유니버스

소셜미디어가 비추는 우리 안의 네 가지 갈망

by 우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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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봅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점심을 먹으면서, 잠들기 직전까지.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끊임없이 화면 앞으로 이끄는 걸까요? 단순한 습관이라고 보기에는 그 안에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깊고 넒은 욕망의 지형도가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셜미디어는 이제 더이상 온라인상의 단순한 소통의 도구가 아니죠. 그것은 우리 내면에 잠들어 있던 욕망을 깨우고, 때로는 우리조차 몰랐던 열망을 발견하게 만드는 거울이 됐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다 보면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바라게됩니다. 링크드인을 둘러보다 보면 커리어에 대한 새로운 야심이 피어오르며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됩니다. 나 또한 거기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드러내고 보여주고 싶은 욕망들은 통제도 절제도 어렵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드러나는 네가지 욕망들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그 욕망들에 사로잡혀 내 피드를 덮는 콘텐츠들을 보며 스스로 얼굴을 달아오를 때도 많습니다. 그러면 그 네가지 욕망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몸'에 대한 건강 욕구입니다. 뷰티와 헬스 콘텐츠는 최근에 러닝열풍과 이어져 피드를 점령하는 핵심 콘텐츠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더 나은 신체를 갈망합니다. 탄탄한 복근, 맑은 피부, 건강한 식단. 이러한 콘텐츠들이 피드를 장악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 안에 존재하는 가장 근원적인 생존과 번식에 대한 욕망을 자극하기 때문이겠죠. 이런 건강함에 대한 욕망은 단순히 외모에 대한 집착이라기 보다는 더 건강하고 활력이께 살아가려는 바람이 담겼습니다.


두 번째는 '마음'이 향하는 인정 욕구입니다. 미디어와 관계를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합니다. 좋아요 숫자, 댓글의 온도, 팔로워의 증감. 이 모든 지표들이 우리의 존재 가치를 확인시켜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는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타인으로부터의 승인은 생존만큼이나 중요한 심리적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소셜계정에서 의견을 피력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행위 모두 결국 '나는 여기 있다, 나를 봐달라'는 외침의 다른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 번째는 '배움'을 향한 지적 욕구입니다. 교육과 강의 관련 콘텐츠만큼 꾸준한 것도 없을 것입니다. 유튜브 지식 강의뿐아니라, 링크드인에서는 산업 트렌드를 파악하며, 틱톡에서조차 1분짜리 지식 영상을 탐닉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배움에 목말라 있는 이유는 모르는 것에 대한 불안,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같은 것들 때문입니다. 물론 모르는 걸 알아냈을 때의 표현못할 기쁨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런 지적 욕구는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성장에 대한 갈망과 맞닿아 있습니다. 최근 유난히 많이 보이는 명문대 합격 인증 포스팅들은 한발 더 나라가 이런 배움이 사회적 지위로 연결된다는 기대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는 현상으로도 보입니다.


네 번째는 '돈'으로 대표되는 소유 욕구입니다. 금융과 투자 콘텐츠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현상은 이 시대의 불안을 반영합니다. 부동산, 주식, 코인, 부업. 경제적 자유를 향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소유 욕구는 물질에 대한 탐욕이 아닙니다. 그것은 안정과 자유,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고 취할 수 있는 선택권에 대한 열망입니다. 돈이 있으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이 욕구의 근간을 이루고 이런 콘텐츠만큼 사람들의 지갑을 쉽게 여는 콘텐츠도 없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네 가지 욕구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몸은 자신감을 주고, 자신감은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으로 이어지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궁극적으로 경제적 풍요를 꿈꿉니다. SNS라는 우주 안에서 몸, 마음, 배움, 돈은 하나의 궤도를 그리며 서로를 끌어당깁니다. 그래서 이것은 단순한 욕망의 지도가 아니라 '열망의 유니버스'인 것입니다.


욕망과 열망은 다릅니다. 욕망이 즉각적인 충족을 향한다면, 열망은 더 멀리, 더 깊이 나아가려는 의지입니다. SNS가 때로는 즉각적인 도파민을 자극하는 욕망의 놀이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분명 욕망 이상의 열망이 키워낼 씨앗을 발견합니다. 더 건강해지고 싶다는 다짐,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싶다는 바람, 새로운 것을 배워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싶다는 꿈. 이 모든 것이 스크롤 사이사이에 자라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 욕구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다루느냐입니다. SNS를 무작정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의 진정한 열망을 발견하고 그것을 현실로 끌어오는 것. 그리고 그 유니버스안에서 사람들의 열망을 유심히 관찰해 내가 하는 일의 기회로 가져가는 것, 그리고 성장의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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