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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류작가 강은영 Dec 30. 2020

긍정파워: 코로나를 이겨내는 힘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우리의 뇌에는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 많은 정보들을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필요하다. 뇌에 들어오는 정보를 어떠한 기준에 의해 처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부정적으로 처리하면 문제가 발생한 것이고, 긍정적으로 처리하면 세상에 문제될 것이 없다. 또한 뇌는 정보에 매우 민감하다. 걱정거리가 있으면 입맛이 사라지고, 힘든 일이 있다가도 누군가의 위로를 받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힘이 나기 마련이다. 흔히 말하는 ‘긍정파워’는 상황과 결과를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는가보다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누구나 긍정의 힘을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안 좋은 상황이 닥쳤을 때 긍정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기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뇌가 가진 ‘부정적 편향성’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긍정적인 자극보다 부정적인 자극에 더 민감하다. 그리고 부정적인 기억을 우선적으로 또 훨씬 오래 가지게 되는데, 부정적인 경험은 우울, 분노, 죄책감, 슬픔 등의 감정으로 순식간에 확산된다. 심리학자들은 그 이유를 위협적인 상황에서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인간의 생존본능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서 느리고 둔하게 반응하면 목숨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뇌의 부정적 편향성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대부분은 “아~ 내가 부정적인 줄 알았는데, 사람은 원래 그런 거구나!”라고 반응한다. 아무 일이 없어도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이것을 인지하고 나면 긍정파워를 발휘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매사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나도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쉽게 빠진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금방 빠져 나와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2020년 코로나 19 사태가 발생하자, 우리 가족은 결혼 15년 만에 최악의 상황부닥쳤다. 항공회사에 다니는 남편은 몇 개월 동안 강제 휴직 신세로서 월급을 거의 받지 못했으며, 회사의 재정악화로 구조조정의 불안까지 겹쳤다. 게다가 4대 보험 가입 문제 때문에 직장인의 신분으로는 일주일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남편은 백수처럼 지냈다. 나 역시 예정되어 있던 강의가 취소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경기악화로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끊임없이 냉장고 문을 열어대는 먹성 좋은 두 아들과 남편까지 온 식구가 종일 집안에만 있으니, 식비마저 부담이 되기 시작하니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갔다.


 하지만 곧 ‘언제 또 네 식구가 온종일 함께 붙어 있을 수 있겠어?’라고 생각을 전환하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졌다. 매일 집밥을 먹고 집에만 있어서 생활비가 절약되었을 뿐 아니라, 남편이 둘째아이의 재활치료와 집안일을 거의 도맡아 해준 덕분에 첫 책도 발간할 수 있었다.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하나 고민하다가 책을 쓰기로 결정했는데 그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거의 매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글을 썼기 때문에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무척 재미있고 행복했다. 자살과 이혼위기까지 겪으며 힘들게 코로나 사태를 보낸 남편의 직장 동료들, 주위 사람들과는 다르게 우리 부부는 코로나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매일 손잡고 산책하는 여유까지 누렸다. 불안해 하던 남편도 훨씬 긍정적으로 변해 갔다. 나의 긍정 에너지가 남편한테까지 전염된 것이다. 부부 사이가 더 좋아진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가진 불안과 위기감에 쉽게 동화된다. 그래서 위기의 상황이 닥치면 부모가 긍정파워를 더 발휘해 주어야 한다. 외부에서 들어오거나 내면에서 생겨나는 온갖 부정적인 정보에 휩쓸리지 않고 긍정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때, 뇌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하고 개발되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최악의 위기상황에서도 숙원이던 책 쓰기를 해낸 나의 경우처럼 말이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몸소 실감하고 체험한 나는 코로나 사태 이후로 긍정파워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 이 긍정의 힘을 4차 산업혁명과 미래시대에 대입시키면 어떻게 될까? 현재의 초등학생들이 직업을 가질 즈음에 인공지능이 65%의 직업을 대체 한다는 말은, 65%의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기회라는 말이 된다. 이런 해석이라면 앞으로 사라질 직업들 때문에 걱정하고 불안해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고 여러 가지 직업들을 융합하는 창의성을 발휘할 때라며 즐거워해야 마땅하다. 훗날 우리 아이들이 그런 사고를 가지고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브레인 쉬프트를 통해 미래형 인재가 될 수 있는 기회의 시대로 여기면, 긍정파워로 인해 모든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그 가능성을 여느냐 마느냐는 당신의 선택이다.


(이 글은 저의 저서<99% 엄마가 모른다! 일류두뇌>에 수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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