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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류작가 강은영 Nov 24. 2020

당신은 어떤 필터로 세상을 보고 있나요?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오늘도 새벽에 기분 좋게 일어났는데 서재가 춥길래 외투를 찾으러 아들 방에 들어갔어요. 역시나 나를 맞이하는 건 행거 밑에 뒹굴고 있는 외투! 그것도 2개씩이나!!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십수년을 옷은 옷걸이에 걸으라고 교육시키고 제발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는데 잘 지켜지지 않아요. 그래서 그 모습을 볼 때마다 화가 나곤 합니다. 생활습관은 어릴 때 형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 바른 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해 왔거든요. 

 그런데 오늘 문득 '그래 이게 너다, 자유로운 영혼. 어차피 입고 나갈건데 뭐하러 걸어놓느냐는 네 말도 맞는 말이다.' 피식 웃으며 옷을 예쁘게 걸어 주었어요. 사실 그 광경을 보고 이렇게 바로 인정이 되고 마음이 편해진 건 처음이었습니다. 항상 '너는 너고 나는 나다.'라며 아들을 인정해 주려고 해도 불쑥불쑥 '이러면 안되는데, 그건 이렇게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저를 괴롭게 했었거든요. 그리고 그 괴로움은 아들에게 잔소리, 짜증으로 표출되기 일쑤였습니다.

 

 누군가를 아무런 필터없이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만의 필터로 세상을 보고 느끼며 살아가기 때문이지요. 아이와 남편 또는 나를 괴롭게 하는 사람, 신경 쓰이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만 봐준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됩니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바라봐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나의 기준으로 그때의 기분에 따라 색안경을 쓰고 바라본다면 우선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부터 해야 하는 거죠.

 

 내 곁에 있는 사람, 사랑하는 가족이 나를 힘들게 하나요? 혹시 내가 그들을 변화시키려하고 내맘대로 안되어서 힘들지는 않나요? 나의 고정관념과 사고방식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애쓰고 있진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또 나에게 좋은 것, 옳은 것이 상대방에게도 그러한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자신의 필터가 너무 강력하다면 상대방과 주파수를 맞추려고 노력해 보세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 말은 참 쉽지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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