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제약회사 직장인 성장기
세상에 불합격이라는 단어를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처음으로 '불합격'의 쓴 맛을 보았다.
그러나, 취업의 경우에는 뭐랄까..
'회사와 fit이 맞지 않는다거나...'
솔직히 말하면, 그 직무나 회사에 나보다 더 진심인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떨어져도 아주 많이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학교'는 달랐다. 나는 학교라면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
뭐 그래봤자 고등학교, 대학교 이렇게 두번이지만
나름대로 '진학'이라면 자신있다는 말도 안되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대학원은 얕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을 것 같았고, 또 이렇게 제약회사에서 그 대학원을 아주 많이 지원하지는 않을 것 같았으며, 설령 같은 업계에서 지원한다 하더라도 안일하게 내가 더 눈에 띌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어리석은 나는 그렇게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말도 안되는 결과가 아니었다.
대학원 진학은 처음인 나는 그냥 '대학 입시'를 준비하듯, 점수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준비하고 기재했지만, '대학원 입시'는 정말, 어떠한 '연구'를 하고자 하는지, 학문에 대한 열정과 관심으로 나를 설명해야 하는 자리였다.
그 당시 내가 그 결과에 질질 짜며 비련의 여주인공..? 위기를 마주한 캔디? 코스프레를 했던 이유는 어쩌면 언제 내가 영업부에서 원하는 부서로 발령이 날 수 있을지 아무것도 보장되거나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대학원 진학을 내 마음에 작은 위안으로 삼으려 했던 것 같다.
뭐랄까...
라는 스스로에 대한 칭찬에 목말라있었던 나는 불합격을 받아들고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중에 알았다.
대학원 입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기회가 된다면 다른 카테고리의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풀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나의 1년은 그렇게 찰나 같은 기쁨과 따스함, 넘쳐나는 눈물과 스스로에대한 실망으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