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채용 시에 활용되는 홍보 포스터 모델을 사내 직원 대상으로 모집하며, 스스로 지원하거나 추천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관심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자고로 '모델'이라고 한다면 연예인처럼 예뻐야 하기 때문에 나를 표현하는 형용사는 "예쁘다" 보다는 다른 형용사들일 것 같아 선뜻 지원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웬걸, 영업소 소장님이 나를 추천하셨고, 정말로 내가 1년 남자 후배와 함께 신입사원 모집 홍보 포스터 모델에 선정되었다.
모델료는 50만 원이었는데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 화면발이 잘 받을 수 있도록 하얀색 재킷(정장)을 구매하고, 당일에 연예인들이 받는 메이크업을 받았다. 생각해 보니 모델료보다 지출이 더 컸던 것 같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지만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추억이니, 아쉬울 것은 없다.
다만, 사진을 찍는 순간 나는 너무나 곤욕스러웠다.
나는 카메라에 사진이 찍히는 그 순간을 너무나 어색해하는 사람이다.
평소에는 잘 웃지만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대면 갑자기 얼굴이 굳는다.
웃는 표정을 지어야지 하는 생각에 입꼬리를 올리면 입꼬리와 내 볼은 경련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어색한 나 때문에 그날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었으리라..
결과물은 그래도 내 표정 때문에 작가님이 고생하신 것 치고는 잘 나왔다.
다만 10년 전 포스터니 지금 보면 촌스럽기 짝이 없었다. 실제 채용 박람회에 걸려 있는 포스터를 회사 동기가 찍어 보내줬을 때 나는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었다. 2년 차 직장인으로 뭔가 프로페셔널해 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긴 머리를 짧은 단발로 싹둑 자른 나의 모습은 지금의 나 보다 좀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