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넷 더 브릴리언트 Dec 01. 2024

나는 어떻게 수다쟁이 아저씨가 되었는가

나의 브런치 스토리 신청서

2024년 11월 중순. 무료한 회사 생활과는 달리, 일상에는 소소하게 즐거운 일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소소한 일들이니만큼, 굳이 기록해 놓지 않으면 잊히는 것이 상례라서, 약간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지난주 아이와 있었던 일, 최근에 관심 있게 본 사건, 취향저격 콘텐츠까지.


어딘가에 내 하루를 남겨놓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떠올랐습니다. 가끔 일 때문에 구글링 하다 보면, 브런치에 누군가가 덤덤하게 글을 적어 놓은  때가 있습니다. "저런 감성의 글이 포스팅되는 분위기라면, 내 일기 한두 편 정도 올라와도 크게 이상하진 않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가자. 브런치 스토리.


그래서 브런치 스토리 가입했더니, 글을 발행하고 싶으면 작가 신청이라는 걸 하라고 합니다. 플랫폼에 글 쓰는데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니? 이게 뭔가 싶었지만, 또 한 편으로는 콘텐츠 품질 관리를 위해서는 필요하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아주 짧은 글 2편을 쓰고, 신청서를 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합격 알림. 그렇게 브런치 스토리에서 수다를 떠는 아저씨의 취미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수다가 어디로 이어질지는 아직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작성한 브런치 스토리 작가 신청서입니다.


사내변호사. 한 아이의 아버지. 사회학을 전공했고, 마틴 로이드 존스와 솔제니친, 박경리를 좋아한다. 영화와 책, 꽃과 커피, 여행과 음악으로 가득 찬 일상을 그리지만,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지만은 않다. 어깨를 짓누르는 다양한 역할 속에서 밸런스를 찾아가려고 애쓰고 있는, 평범한 어느 회사 팀장의 하루.


일상, 일, 사유, 사회, 영화, 음악. 그리고 그 모든 것. 세계를 수직으로 잘라서 그 입체적 구조를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사회를 구성하는 각 시스템들의 수평적 연결고리를 추적하기도 한다. 동시에 꽃잎 한 장, 장난감 한 피스, 영화의 한 쇼트가 가지는 디테일에 집중할 때도 있다. 숲을 볼 때도 있고, 나무를 볼 때도 있다. 그러면서 가끔은 숲 위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고, 나뭇잎 위에 맺혀 있는 아침이슬에 대해서 곱씹어 보기도 한다. 역사와 오늘의 일상, 그리고 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