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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넷 더 브릴리언트 Dec 16. 2024

권력자는 어떻게 미쳐가는가

성경에는 사울이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약 3천 년 전의 인물입니다.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입니다.


성경은 사울이 어떻게 왕이 되는지를 자세히 보여줍니다. 사울은 남들보다 잘 생겼고, 유능하며, 겸손했습니다. 누가 봐도 그는 지도자감이었습니다. 모두의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그는 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왕이 된 이후 그는 조금씩 변합니다. 왕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들을, 변명을 내세우며, 하나씩 위반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조금씩 처음의 총명함을 잃어갑니다. 올바른 판단력을 잃어가고 점점 불안해집니다.


그는 점점 중대한 규범들을 위반하기 시작합니다. 자기 역할이 절대 아닌 것을 억지로 하려 하고, 이스라엘 사회에서 오랫동안 금지된 선한 규범을 백성들 모르는 곳에서 은밀히 깨뜨리려 합니다.


그러면서 그의 광증은 점점 심해집니다. 그는 두통이 심해져서 하프 연주를 듣지 않으면 진정이 되질 않습니다. 그는 하프를 잘 연주하는 젊은 청년을 불러 옆에서 연주하게 합니다. 그가 바로 다윗입니다. 사울은 다윗을 자기 딸과 결혼시킬 만큼 다윗을 아낍니다.


하지만 사울의 광증이 도지면 그는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아끼던 다윗에게 갑자기 창을 던져 죽이려고 합니다. 실제로 다윗을 반란군으로 규정하여 계속 쫓기도 합니다. 다윗은 이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고난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사울의 이러한 광증은 멈추질 않고, 국가는 분열합니다. 이러한 틈을 노려 외부의 적이 쳐들어 오기도 합니다. 바로 옆에 사는 블레셋 민족입니다. 사울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결국 비참하게 죽고 맙니다.


사울도 자기가 결국 비참하게 죽을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태를 최근 목격했습니다. 한 국가의 지도자가 광증에 빠져 국가 전체를 위기에 몰아넣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잘못이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의에 맞서 싸우며 정의로운 검사로서 승승장구하던 그의 모습과, 지금의 그의 모습이 정말 같은 사람인지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왕이 되기 전의 총명하고 정의로웠던 사울이 왕이 된 후 미쳐버린 것과 비슷합니다.


권력은 사람을 미치게 하나 봅니다. 아니면 이미 어느 정도 미쳐 있었으나 권력이 그 광증을 자극하여 더 미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시대 지도자의 광증은 오늘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삶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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