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흙냄새, 그리고 차 한잔
#. 비_ 둘.
비 냄새와 흙냄새.
창 밖에서 스며들어온다.
더불어 솔솔 솔바람도 내 발가락을 간지럽힌다.
좋다.
굉장히 오래간만에 맡아보는 흙냄새에 취해본다.
아주 조용히 스며드는 흙냄새와 솔바람.
#. 비_ 셋.
쨍하니 상쾌한 아침,
얼마 채 되지 않아
또록 또록 쪼로록-
투둑 투둑 쏴아아-
폭우로 바뀐 비에
천둥, 번개 손잡으면
잘못한 것 없는 몸과 마음
쓸데없이 움츠려 든다.
천둥소리에 화답하듯
뱃속에서 쿠르릉-
따뜻한 차 한잔으로
몸과 마음을 달래야지.
오늘의 빗소리는
우르릉 쾅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