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글쓰기를
두근두근..
블로그에 적어두었던 그 당시의 비밀글들을 읽다가
가슴 한가운데가 까맣게 색이 변해버리는 것처럼
가슴 한 켠이 그냥 뭔가 울컥하면서
아주 큰 덩어리들로 나의 가슴 한 중앙에 푹-하고 박혀버린다.
핑그르르- 순식간에 눈물이 고인다.
이 순간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은
내 방 책상 어딘가에 꼭꼭 숨겨두었던 아주 두꺼운 잿빛 노트에
반 정도 채워진 나의 속 마음들.
그 다양한 나의 속마음의 대부분은
겉으로 보기엔 누군가를 향한 애증의 글들이지만,
사실 들추어 찬찬히 살펴보면
애정을 갈구하는 그저..
그저...
아주 볼품없는 나 자신에 대한 글들이다.
그래서 글쓰기를 멈추었다.
힘들거나 슬프거나,
그래서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끄적이며
나 스스로를 위안하며 쓴 글의 결론은
다시 용기 내어 한 발자국 나아가
나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자라는
아주 당찬 의지와 희망찬 이야기들.
사건은 다양하지만
언제나 동일한 결론들.
그래서 그 시간에
인생에 필요한 다른 어떤 것'을 위해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끄적끄적
노트에 담아내는 내 마음과 상태, 그리고 감정을 적어내지 말기로 했다.
그런 후 2년 반이 흘렀다.
나는 힘이 들 때마다
내 방 책상 어딘가에 꼭꼭 숨겨두었던 아주 두꺼운 잿빛 노트가 있는 곳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럴 때마다 의식적으로 내 마음의 상자를 피해버렸다.
5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했다.
순간의 마음을 버리는 일은.
조금 더 생산적인 일에 몰두하기로 했다.
업무에 좀 더 매진했고, 친구들과 만남을 더 자주 가졌으며, 몰아서 하던 방 청소도 조금씩 더 자주-
그러면서 2년 반 동안 나는
내 마음의 상자를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는 일이 많았다.
아프니까.
참 다행스럽게도 속마음을 털어내버리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러니 다시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내 마음의 글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