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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울 Jun 29. 2024

수빈에게

너는 늘 나를 좋은 사람이 되게 해.

사소한 이야기부터 짙은 이야기까지 전부 뱉게 하니까, 난 한 없이 작은 사람이 되고, 한 없이 큰 사람이 되지.


어느 날 우리가 서로에 대해 말한 날,

넌 나의 목적이 다른 곳에 있다 말했고 난 너의 행동에 화가 났다 말했어.


너는 늘 상황을 회피했고, 나와 대화할 생각은 하지 않았으니 말이야.


그럼에도 우리가 긴 시간을 지나 다시 만나게 된 건

서로는 서로가 필요했기 때문 아닐까.


난 네가 웃는 모습이 좋고, 또 너와 말할 때 행복을 느끼거든. 하루를 알차게 보낸다면 그건 너와 보내는 시간 아닐까?


비 내리는 하늘도, 두 시간을 더 내려가야 하는 나의 집도 전부 힘들지 않게 하는 건 우리의 도파민이니까.


나는 늘 지쳐 있고, 일에 빠져 가뿐 숨을 쉬곤 해,

그럼에도 너를 만나면 전 날 마신 술기운이든, 붓기든 전부 사라지는 것 같지.


넌 앵글에 나에 대한 사랑을 담았고, 나는 그런 너를 좋아해. 너는 고민이 있다 말했어.


끊어야 하는 관계를 끊지 못한다며 말이야.

나는 그런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조금은 힘들고, 그 끝을 봐야 한다 해도 말이야.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들이 참 많거든.


뭐든, 겪어보고 힘들어도 이겨내길 바라.

우린 아직 젊고, 우리의 마지막 20을 즐겨야 하니

겪어보자.


더욱 다른 네 모습이 궁금해.

그게 무엇이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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