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 2일 차 주절주절.
<요약>
- 오사카성 투어는 번잡하고 힘들다.
- 태어나서 처음으로 즐긴 번지점프는 놀랍도록 시시했다.
-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고 사진 남기는 건 어떻게 해?
- 일본에서 받는 마사지는 물렁물렁하고도 개운하다.
- 야끼니꾸 존맛탱.
- 내 맘대로 발길 가는 곳 따라 걷다 만난 재즈.
<아침>
알차게 주유패스를 사용하겠다며 일찍 눈을 뜬 날입니다. 사실 덴노지동물원 가려했으나 휴무라는 말에 오사카성으로 노선을 변경했어요.
난바역에서 미도스지선을 타고 미노오카야노까지 2 정거장, 혼마치역에서 경유 주오선 타고 다니마치욘초메까지 이동.
전날 25,000보를 넘게 걸은 탓인지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옵니다. 솔직하게 적어보자면 오사카성은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들었어요. 주유패스가 있으니 대기 없이 천수각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실내조차 꽉 찬 인파에 놀랐습니다.
피규어도 봐도 감흥이 없는 게 웃기고, 천수각을 보아도 감흥이 없어 웃겼지만 의무적인 여행 코스도 나쁘지 않아요. 천수각 전망대가 좋았거든요. 제가 걸어왔던 길을 내려다보니 이제야 일본에 온 느낌이 듭니다.
자판기 커피를 산 뒤 오사카성 고자부네 놀잇배에 탑승했습니다. 인면석도 보고 오리도 보았지만 이때는 너무 피곤하단 생각이 강했어요.
<점심>
목적지를 돌려 쓰텐카쿠에 도착했습니다. 동물원이 오늘의 목적지여야 했는데, 못 간 게 너무도 아쉬워요.(내일이라도 갈까 봐). 사헤이스시에서 점심 특선 초밥을 먹은 뒤 뜬금없이 궁수가 되었습니다. 1,500엔의 가치는 없었지만 꽤 뻘쭘한 게 재미였어요. 쓰텐카쿠에서는 타워 슬라이드를 타고 다이브 앤 워크를 즐겼는데,, 이게 번지점프더라고요? 3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 그 길을 걷는데 숨차서 헐떡인 게 반, "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 달랜 게 반입니다. 정작 5m도 안 되는 높이 같았지만요,, 생각보다 시시하다...? 등줄기에 식은땀을 가득 흘린 게 거짓말 같을 정도로 시시했어요.
<저녁>
이후에는 덴포잔 대관람차를 탔습니다. 주유패스 혜택을 어떻게든 받고 싶었거든요. 대관람차는 생각보다 높았고 노을 지는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노을을 보고 다시 돌아온 난바. 도톤보리에서 추천받은 야끼니쿠 집에 갔는데 이런 게 감언이설인가 싶게 달달한 우설과 볼살, 안창살을 즐겼어요. 2차를 갈까 고민했지만, 배가 불러서 대신 거리로 나섰습니다. 걷지 않았다면 놓쳤을 재즈 공연을 우연히 즐기는 행운도 누렸죠.
오사카는 번잡하고 정신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군요. 이 도시는 소음이 아닌 음악으로 가득 찬 밤을 주기도 하니까요.
오늘도 알찼던 오사카 여행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