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love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단순하게 가을을 탄다기엔 감정의 개념을 이해하고 말았어.
우울하단 이야기에 그러려니 넘어간 것 같은데
그건 여유의 문제인 거 있지.
외로움이란 건 예고도 없이 찾아오더라.
너도 그랬겠지? 오랜만에 연락한 첫마디가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일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적적하단 말이 너무도 와닿는 날이야.
다만 너의 감정을 나눌 의지가 없을 뿐이지,
혼자 생각하고 혼자 푸는 게 좋은 날도 있으니 말이야.
좋아하던 술을 끊은 날 나는 외로움을 덜었는지도 몰라.
나에겐 좋은 사람이 많다 생각했어.
그렇기에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다 믿었지.
그런데 말이야. 사람은 혼자래.
늘 혼자 살아가는 거라 말하는 목소리에
긴장이 풀렸다면 믿을 거야?
사랑을 속삭이던 그의 말보단, 늘 감정 없던
웃음기에 웃음이 나온 거야.
너의 티 없음에 녹아내렸던 기억이 떠올랐지,
알고 보면 포기였던 너의 상태.
그런 게 떠오른 걸까, 제주에 두고 온 감정들 말이야.
나는 가끔 네 생각을 해.
우리가 어떤 연유로 만난 건지,
멀어진 거리에 아쉬움을 토로하곤 돌아가는 거지.
네가 잘 지냈으면 좋겠어.
물론 나도 말이야.
우리 행복하자. 네가 잘 지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