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말이 다가오는 요즘

by 벼리울

12월이 되니 이곳저곳에서 크리스마스캐럴이 들렸다.

12월은 왜일까 나에게 몽글몽글한 감정을 주는데, 추위도 견뎌낼 수 있게 하는 화려한 조명 때문인지 간혹 과거를 떠올리곤 한다.


과거 영상을 꺼내보게 된 날. 스토리 하나하나, 내 기록 하나하나 열심히 읽어 내려가니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매일 매일이 여행인 것을 왜 매번 떠나려고만 했을까.

2018년에는 글을 쓰는 법을 배우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됨을 배웠단다.

그래서 2023년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처음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겠다고 선언한 2023년. 노력하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음을 알았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배웠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물어본다면, 아마도?


내 사람, 내 가족,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요즘이다.

내일 죽어도 후회가 없다는 말은 못 하겠지만 그럼에도 내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쓰려 노력한 것 같다.


문득 연락 없이 찾아온 이들을 피하게 된 연유에 대해 생각하니,

내 사람에게 쓸 시간조차 부족함에 시간을 분배할 노력조차 안 한 건 아닐까 흠칫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내 사람이 다섯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이 많다는 걸 알게 된 날. 감사함을 느꼈지.


우연히 알게 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배우고, 알고 있던 이들에게 관계의 단절을 배운 날 적정선에 대해 알게 된 것도 2023년이었다.


앞으로의 신년 계획을 생각하란다.

무언가 하나 제대로 배워보기, 다시 운동 시작해 보기 이것저것 떠오르는 건 많지만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영상 편집을 배워 유튜버로 전향해볼까 뜬 구름 잡는 생각도 하는 요즘.


크리스마스캐럴을 듣다 왜 이런 생각까지 온 건지 모르겠지만 슬슬 이번 연도 정리할 때가 되었다.


언제쯤 정리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간 정리할 2023년 기록은 다음번에 남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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