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벼리울

그저 일어나 출근을 한다.

주말은 유일한 휴식인지라 내내 잠을 자고, 교회에 가고,

하루를 끝내면 다시 평일이다.


글을 안 쓴 지도 벌써 몇 달.

글을 쓰라는 알림에도 끄적임을 멈춘 지 몇 달이 흘렀다.


그렇게 멈춰버렸나. 즐겁게 읽던 책도 넘길 수 없고,

커피조차 독하게 느껴진 것은.


고맙고 소중한 인연에게 질림을 느끼고,

관계가 끊길까 두려워하는 것도 잠시.

우울한 감정만이 밀려왔다.


가을이라 그런가,

쌀쌀한 바람 탓일 게다.


잠시 멈춰 가는 것도 좋다지만,

오늘의 가을은 너무도 날카로워

말을 아끼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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