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아둥바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러나저러나 하루가 끝나면 사라지는 하루들인데,
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나 하는.
하루가 쌓이고 쌓이면 미래에 큰 보물이 된다지만,
내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고, 다치거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결국 다 끝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
어젠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입원 소식을 들었고,
오늘은 직장동료의 노로 바이러스 소식을 들었다.
눈이 오니 데려다줄까?라고 물어보는 아버지의 물음이 있었지만,
아버지가 차를 타고 나를 데려다준 뒤 다시 집으로 들어갈 시간을 합하면
나 혼자 가는 게 편할 일이었다.
둘에서 하나가 된 시점에 적적함이 컸는지 무언가를 자꾸 하려는 모습에
울컥함이 든 것도 사실.
늘 둘이 타던 차에는 아버지 혼자만이 남았고, 그 자리를 메우려
나를 부른 건지도 모를 일이다.
아프다는 이야기에 걱정만 할 수 없는 건,
그만큼 나 또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무기력함이 밀려왔다.
횡단보도 앞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열심히 달리는 차량들.
살아서 뭐 한다고 버둥버둥 살아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