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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울 Mar 01. 2024

13년

군산이라는 공간 아래

따스한 온기가 느껴졌다.

어쩌면 온수매트로 착각할 만큼 따스한 온기.


땀이 날 정도로 뜨거운 기운이 몸을 감싸었고,

몸엔 빨간 자국이 남았다.


그녀는 13년을 사랑한 이와 이별도 못한 채 여행을 떠났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으면 좋으련만 바람도 피워보고 고민을 한단다.


현실적인 이야기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별. 이별. 결혼?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저 그 정도면, 이 사람이면 이란 마음 외엔 어떤 선택도 내릴 수 없었다.


“날씨가 춥죠?”라는 말에 그녀는

겉옷을 하나 더 입기 위해 돌아왔다며 웃음을 건네어왔다.


이성당이라는 빵집 빵을 가득 샀다며 자랑하는 그녀,

칼국수를 먹고, 짜장면을 먹고 하루 종일 하고 싶은 건 다했다는 그녀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나의 하루는 어땠지?

온기였다. 오랜만에 다가온 솔깃한 심정에 반응하고,

온기를 얻은 하루.


끝은 허무함 뿐이어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하루였다.

하루쯤은 시간 걱정 말고, 지갑 걱정 말고 잠이라도 자보자며, 놀아보자며 즐긴 날.


휴일이었다. 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밤.

유일한 걱정거리는 오른 볼에 남은 멍 자국이었고,

갑작스럽게 내리는 눈이었다.


인사를 나누고 타로를 보고,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이란 의문을 뱉었다.


내년이나 내후년.

그 이후는 모를 미래를 생각하며 자제하기로 했다.


신난 감정을 가라앉히고, 차분해지는 것이야말로 당당함 아닐까 하는.


하고픈 말은 꺼내는 이가 되고 싶다.

그전에 나 먼저 챙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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