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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울 Mar 31. 2024

후회


후회의 말을 내뱉었다.

술만 마시면 내뱉는 한탄.

나는 두려운 걸까,

혹은 나에게 맞는 이를 찾지 못한 걸까.


취기 가득한 말에 담긴 진심.

내가 너에게 최선을 다할 수는 없을 거란 말.


질투가 나고, 선을 쳤으면 좋겠다는 말은 진심이자

거짓이었다.


전부 거짓. 거짓으로 가득 찬 삶을 살고 싶었다.

누구보다 더 잘 꾸며진 거짓 세상을 즐기는 사람.


본성이 무엇이기에 사람을 한없이 진솔한 상태로 만든다.

내 몸을 드러내는 일.

화장기 없는 민낯에 희미해진 눈썹처럼

시선을 끌었을 테지.


눈썹을 밀어버릴까?

길을 잃은 것 같다.


바람의 매서움을 맛보니 끝도 없이 외롭던 날.

한줄기의 온기에 기대 내리막길을 걸었다.


매화도, 목련도 어떤 꽃이라도 핀 길목

제도 곧 모습을 보일거란 예고인양

벚꽃도 꾹 닫힌 몽우리에 볼 바람을 불어넣었다.


후회였다. 너의 마지막도 듣지 못한 날.

혹은 너무도 덩치를 숨기었던 나에게 느낀 후회.


노래라도 불러볼 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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