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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울 Apr 06. 2024

잘 어울려요.

행복해서 웃는 것처럼.

혹은 너무 힘든 일이 있는 것처럼

나를 꾸며낼 힘도 없으니 그저 고개를 떨굴 뿐이었죠.


서로의 눈을 보며

웃어댔지만,

실상 서로를 정리하던 날.


어쩌면 그냥 뱉었을 테죠.


웃을 때마다

터질 것 같던 그이의 광대.


혹은,

웃을 때마다 잡히던 눈가의 주름이?


어디가 그렇게도 닮았기에

그에게 스며들었던 건지

기억에 남기고 또 남긴 날.


어디가 어떻게 잘 어울리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우린 우리가 너무도 닮아

핑계를 대며 서로를 떠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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