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화가 났는데
왜 화가 났는지 몰라서
뭐라도 버리려 뱉는 감정입니다.
근데 배가 고파
돈가스가 먹고 싶은 건
알고 보니 밥이라도 먹으라는
뇌의 신호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웃음이 나왔어요.
그럼 나는 무엇에 화가 난 걸까
하루 허용치를 가득 넘긴 커피 때문인지
한 끼도 채우지 못 한 위장의 발악인지
매우 옹졸한 글에 대한 욕망 때문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어 일단 책을 덮기로 헸어요.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데
무엇을 적겠습니까.
전부 감정의 허영일 텐데요.
내가 글을 쓰다, 내 글에 이입하다니
바보 같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