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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울 Apr 08. 2024

감정의 허영

너무도 화가 났는데

왜 화가 났는지 몰라서

뭐라도 버리려 뱉는 감정입니다.


근데 배가 고파

돈가스가 먹고 싶은 건


알고 보니 밥이라도 먹으라는

뇌의 신호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웃음이 나왔어요.

그럼 나는 무엇에 화가 난 걸까


하루 허용치를 가득 넘긴 커피 때문인지

한 끼도 채우지 못 한 위장의 발악인지

매우 옹졸한 글에 대한 욕망 때문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어 일단 책을 덮기로 헸어요.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데

무엇을 적겠습니까.


전부 감정의 허영일 텐데요.


내가 글을 쓰다, 내 글에 이입하다니

바보 같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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