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렁이는 물결에 당황한 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같다나.
봄에 내리는 비 같다 하나.
지루하던 삶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단다.
부쩍 예쁘다는 말이 부담스러운 요즘.
아름답다는 말이 또다시 들릴 줄이야.
너는 꽃 한 다발을 들고 오는 내가 좋았단다.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나는 사람이라며,
나의 배려가 좋다 말했지.
네 관심에 자리를 피하고 싶었던 것도 사실.
여유가 없다는 건 전부 핑계일 테다.
새롭게 불어온 바람.
목소리를 최대한 낮춘 뒤 네게 말을 꺼냈다.
우리의 첫 시작도 이랬는데,
어느 순간 부재중 전화만 쌓인 건 관심의 부재였겠지.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싶었던 나.
그 노력을 무시한 넌 잘 살고 있을까,
다가오는 마음을 믿지 못하는 건
왜인지.
너와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