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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울 May 14. 2024

봄 비

일렁이는 물결에 당황한 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같다나.

봄에 내리는 비 같다 하나.

지루하던 삶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단다.


부쩍 예쁘다는 말이 부담스러운 요즘.

아름답다는 말이 또다시 들릴 줄이야.


너는 꽃 한 다발을 들고 오는 내가 좋았단다.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나는 사람이라며,

나의 배려가 좋다 말했지.


네 관심에 자리를 피하고 싶었던 것도 사실.

여유가 없다는 건 전부 핑계일 테다.


새롭게 불어온 바람.

목소리를 최대한 낮춘 뒤 네게 말을 꺼냈다.


우리의 첫 시작도 이랬는데,

어느 순간 부재중 전화만 쌓인 건 관심의 부재였겠지.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싶었던 나.

그 노력을 무시한 넌 잘 살고 있을까,


다가오는 마음을 믿지 못하는 건

왜인지.


너와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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