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돌도 씹어먹고 그랬어! 으이??
젊을 땐 사서도 고생한다, 불타오르는 청춘, 열쩡!열쩡!열쩡!
모두 몇 년 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도 자주 보고 듣는 문구이다. 20대 젊은 나이는 모든 것을 해 볼 수 있고, 실수를 해도 용납이 되고, 열정을 담아 어느 한 분야에 몰두해 보고, 야망을 키워나가는, 그런 나이라고 많이들 얘기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모두 젊을 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20대 때 이 "특권"을 누리고 살지 않으면 잘못된 것일까?
요즘 내 주변에 "꼭 성공해야지", "돈 엄청 많이 벌거임" 등 20대 초중반 사회 초년생들의 꿈 가득한 말들이 많이 들린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여 내 돈을 직접 벌어보기 시작하는 짜릿함을 느끼는 나이니까. 이렇게 뚜렷하게 열정이나 야망을 드러내는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이 내 주변에 한 절반 정도 되는 것 같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항상 신기했다. 열정과 야망, 둘 모두 지금까지의 내 인생과는 거리가 먼 단어였기 때문이다.
일단 난 돈에 정말 관심도 욕심도 없다. "난 땅그지가 될 거예요 :D"라는 말은 당연히 아니지만, 돈이라는 건 주어진 일 혹은 하고 싶은 일을 차근차근히 해 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때문에 그 유명하던 비트코인이라던지 남들 다하는 주식이라던지 단 하나도 손을 대본 적이 없다. 경제관념을 키워나가야 하는 사회 초년생에겐 좋지 않은 마음가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의대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 잠시 거쳐가는 직업이고 의대 졸업까지도 한참 남았다는 생각 때문인지 크게 경각심이 들지는 않는다. 이렇게 돈에 시큰둥한 내 성격 때문에 돈에 대한 갈망이나 간절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애초에 난 성격이 감정기복이 크지 않고 책임감과 안정감을 내 인생의 모토로 삼고 살아가는 편이라 그저 주어진 일, 해야 할 일들을 하면서 살아왔다. 생각해 보면 살면서 간절함이라는 감정을 느낀 적이 거의 없고 매사에 현실적이었다. 갖지 못할 혹은 이루지 못할 큰 목표나 꿈 보단 일상생활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이나 눈앞에 있는 자잘하지만 중요한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는 것에 더 성취감을 느끼는 편이다. 한 번도 나의 이런 삶의 방식에 불만을 가져본 적이 없고 틀렸다고 생각했던 적 역시 없지만 요새는 열정과 야망을 갖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긴 하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성공의 기준은 다들 다르니까 다들 무엇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고 그걸 향해 달려가는지, 그 달려가는 과정이 나처럼 한 발 한발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가슴이 불타올라서 스프린트 하며 달려가는 인생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다. 때문에 "젊을 때 불타올라야지 나중엔 하고 싶어도 못한다"라는 말을 수 없이 들어온 입장에서 열정과 야망이 개인적인 목표와는 별개로 20대 때 꼭 있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