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미리 말해두는데 나는 겁쟁이다.
이제껏 많은 계획을 하고 시도를 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다.
그럼에도 불혹의 나이에 익명에 기대어 지인이나 친구가 알아볼지도 모르는 이곳에 다시 시도하는 이유는, 언젠가 한 번은 해야 될 일이라서, 평생을 두고 애써왔던 인생의 목표가 사라진 마당에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 아름답고 경쾌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동안 살아남기 위해 머릿속 한 켠에 처박아 두었던,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과정에서 피고름이 뚝뚝 떨어지고 깊게 베인 상처가 쩍쩍 입을 벌리고 나는 짐승처럼 울부짖을 것이다.
40년간 묵힌 불쾌하고 축축하고 끈적끈적한 덩어리들이 두개골을 깨고 심장을 파헤치게 되면 겁쟁이인 나는 또 도망갈지도 모른다.
그래도 해야 한다. 스스로 잘 알고 있지 않나.
한 번은 마주해야 한다.
40년 묵은 이야기가 50년이 되고, 60년이 되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나에게 생기라는 것이 있을 때 마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