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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로콜리 Jan 03. 2023

무의식중에 나타나는 습관

멍청비용 지불건 

근 몇년사이에 원래 내가하던 행동이 아닌데 새롭게 시도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을 겪은바 있다. 예를들어 핸드폰은 항상 앞주머니에 넣곤했는데, 갑자기 급하게 뒷주머니에 넣었다가 시간이 지나 내 핸드폰을 어디다가 두었는지 기억이 도통 안날때.. 대게 이런 행동들은 습관에서 나오는것인데, 이 습관마져도 환경이 바뀌거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내 평소 습관도 다 엉켜버리는 아주... 짜증나는 상황을 요즘 겪어 뭘 새롭게 시작할려고 하면 정신을 바짝 차릴려고 여간 애를 쓰고 있다. 



@ 해가 뉘엿뉘엿 지어가는 10월의 체르마트


얼마전엔 집에서 무려 4시간이나 멀리 떨어진 Zermatt [체르마트] 에 다녀왔다. 일당 15만원짜리 일이었다. 사실 왕복 차비와 시간을 고려하면 거의 마이너스가 되는 일이였지만 내가 한번도 해보지 않은일이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을것 같아 시작을 해보았다. 그래 여기까진 좋다. 요즘 하도 재미있는 일이 없어 이 새로운일이 나에겐 큰 기쁨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날 날씨도 기가막히게 좋았던지라 요즘 내 보물 1호 고프로(카메라)도 야무지게 챙겨 떠났다. 


3개월만에 다시 찾아온 체르마트는 놀랍게도 활기가 넘쳤다. 해외여행에 목마른 스위스 사람들의 국내여행 그리고 EU 관광객들의 다양한 언어들이 내 귀에 꽃힌다. 성수기가 끝나는 10월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놀랄뿐이다. 다들 뻥 뚫린 산으로 온것 같은데 그게 하필.... 에휴. 아무튼 그렇다. 이날 나는 체르마트에서의 일을 보고 카메라로 평소에 안하던 다양한 구도로 사진을 찍어보고자 애를 썼다. 당시, 유튜브를 시작한지 4개월쯤 되었을때다.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싶은것도 많고해서 욕심내어 엄청나게 무거운 삼각대와 카메라 2대를 잘 챙기지도 못할정도로 욕심냈던것이 화두였다. 



멍청비용이 지불 되었습니다

카메라 2대를 번갈아가며 촬영을 하기 시작했고, 이내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그로인해 나는 시골에서 막 상경한 서울쥐처럼 두통이 막 올라오기 시작했다. 체르마트 동네 자체가 1600m 가 넘는 고산동네라 이렇게 더울리가 없는데? 근데 말이지 이날은 하늘에 빵구라도 났는지 갑자기 낮 온도가 미친듯이 더워지기 시작했다. 이날 3000m 넘게 산을 올라갈 예정이라 옷을 두껍게 입고 오는 나는 나도 점점 정신을 놓기 시작한다. 가방이며, 옷이며 챙겨야 할 자잘한것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그새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것중에 가장 요즘 많이 쓰고, 나름 고가품인 내 Gopro 카메라를 도난당했다. 물론 그 사실도 없어진지 한참 후에야... 알았다. 



@ 요즘은 어딜가도 영상을 찍고있다



올해 나는 Youtube 촬영을 한다고 이 손바닥보다도 작은 고프로 카메라를 하루에도 몇번이나 꺼냈다 빼냈다 참 많이 들고다녔었다. 사이즈가 작다보니 주머니에도 들어가고 아주 작은 앞가방에도 들어가니 짐이 많은 날이면 특히 이놈의 카메라는 그렇게 이곳 옮겨 다녔다. 몇 주전엔 산행을 하다가도 한번 잃어 버린적이 있었다. 원래 습관처럼 앞 가방에 넣었으면 되는거였는데 7시간짜리 산행을 가기에 앞가방을 안챙기면서부터 카메라는 오른쪽 주머니에 들어갔다가 가끔은 등산가방 맨 위 지퍼안에 들어갔다가 하면서 장소를 계속 옮기다가 한번 된통 난리가 났었었다. 


이후 카메라는 새로운것을 하나 더 샀지만 

한번 잊어버린 쓰린 기억이 있는지 몰라도 이후, 이 작은 카메라는 무슨일이 있어도 항상 같은곳에 넣게 되었고 계속 잘 쓰고있다. 정리정돈 습관이 잘 되어있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다시 깨닿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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