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자가포식’을 아시나요?
내 삶은 매우 규칙적인 편이다. 그중에서도 식사시간은 철저히 지켜지고, 풍요로운 아침과 만족스러운 점심을 고수하는 삶을 살고 있다. 저녁은 약속이 있는 날 외에는 되도록이면 먹지 않기 때문에 하루 동안 15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편이다. 그리고 4~5pm사이에 바나나 또는 간단한 간식을 먹는다. 나의 식단에는 큰 문제가 없고, 딱히 다이어트가 급한 시점은 아니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에게서 3일 단식 제안을 받았다. 이 단식이 스템 셀 주사를 맞은 것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해서 마음이 갑자기 동하였다. 세상에!!! 무엇이든 실행에 바로 옮기는 나는 72시간 단식에 조인하기로 한다. 우리는 우선 단식을 시작하는 아침에, 식사 대용으로 방탄커피(Bullet coffee)를 1회 1일 마셨다.
방탄커피 Bullet coffee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CEO 데이비드 에스프리가 개발한 커피로 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커피라는 데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Bullet coffee = 아메리카노 커피 + MCT 오일 + 버터(무염)
이번 단식의 목적은 다이어트에 있지 않다. ”오래된 세포와 모양이 쪼글거리거나 이상한 세포를 다 없애고 건강하고 싱싱한 세포를 남겨보자 “라는 의미로 자가포식(Autophagy) 상태를 만든다는 것이 친구의 이론이었다. 단식 첫 번째날, 배는 고프고 음식에서는 즐거움을 찾을 수 없으니, 자가포식에 대해 공부하며 학습에서라도 즐거움을 찾아본다.
자가포식(Autophagy) 은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가 이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자가포식은 세포 내에 있는 단백질을 재활용하는 인체의 면역 현상으로 암 노화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생리학적인 설명을 붙이자면 이렇다. “세포 내에서 쓰임이 다하거나 산화 스트레스로 내부 기관이 손상을 받았을 때 라이소좀(Lysosome)에서 이를 분해하는데 이 과정을 자가포식(Autophagy)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세포 내부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단백질을 분해해 새로운 영양소로 재활용하거나 해로운 단백질을 제거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어작용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세포의 생명유지와 리빌딩에 필요한 에너지를 빠르게 제공한다.
-Auto : by yourself, operating independently and without needing help, - Phagy : feeding on; consumption of.
“자가포식(Autophagy)은 단식뿐만 아니라, 고강도 운동과 탄수화물 섭취의 제한으로도 자가포식 작용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그림 자료 naomiw.com>
그 외 Autophagy로 누릴 수 있는 장점: 건강하게 나이 들기, 심장 건강 증진, 더 매끄럽고 건강한 피부, 두뇌 건강, 장수 촉진, 신진대사 촉진.
자가 포식을 유도하는 라이프 스타일 요인 : 간헐적 단식, 건강한 지방 섭취, 양질의 수면, 운동
자가 포식을 활성화하는 보조제 : 레스베라롤, 아스타잔틴, 베르베린, 시트러스 베르가못, 심황
< 3일 단식과 그다음 날 현황>
3일 단식을 하면서 배고픔을 덜 느끼기 위해 방탄커피(Bullet proof coffee)를 마셨는데, 본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올바르다.
방탄커피의 버터 양에 따라 Autophagy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양 조절을 잘해야 한다. 혹자는 버터 속에 함유된 포화지방이 ‘자가포식’을 방해할 수 있다고 해서 방탄 커피를 권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버터 없이 하루를 견디기 어려웠으므로 우선 72시간 단식 성공을 목표로 아침에 한잔씩 먹었다.
참고로 이번주는 공교롭게도 일과 교육 스케줄이 많은 상태에서 실행했는데, 일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지만, 교육 부분에서는 약간의 애로 사항이 있었다.
장기간 공복 상태이므로 졸리거나 멍하지는 않았지만, 집중의 지구력이 떨어져 장시간의 학습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결론은 피부가 좀 부드러워진 느낌은 확실했고, 그동안 두꺼웠던 발목이 다 부종이었나 할 정도로 매끈한 발목을 본 것만으로도 꽤 효과가 있었다.
생물학적인 효과는 신체 사이즈 변화와 피부, 그리고 얼굴과 몸 전체의 부종이 사라진 것(일시적)이고, 심리학적인 성과는 나도 72시간 단식을 할 수 있구나.
두 번째 날에는 식은땀도 나고 몸도 부들거리고 힘들었으나 계속 나아갔고, 3일째 되었을 때는 오히려 더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구나!라는 정신적 승리가 매우 뿌듯했다. (물론 단식 후 철저한 보식에 실패해서 다시 통통해지고 있는 중이다.)
다음 달엔 한번 더 3일 단식에 도전할 요량이다. 이 경험을 계기로 좀 더 세부적인 자료수집과 조사 이후 스마트한 단식 계획을 짜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삶에서 덜어내는 일을 하는 시간!! 물론 쉽지 않고 꽤 고통스럽지만 채우는 것을 멈추는 작업만으로도 몸에서는 아주 많은 변화들이 일어난 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도 끝없는 미스터리 같은 나의 몸에 또 한 번 노크를 해 본다.
Reforences : BBC news 코리아, Autophagy-targeted therapy to modulate age-related diseases: Success, pitfalls, and new directions 202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