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이후 키토(Keto) 식단

유연한 키토 식단

by Brollii


3일 단식을 힘들게 했으므로 위의 크기도 줄고, 몸도 가벼워졌으니 이 상태를 유지하고자 키토 식단으로 전환해 보았다.

아침저녁으로 몸무게를 재는데, 1달 전 보다 2kg이 적게 나가면서 점점 몸이 가벼워 짐을 느끼고, 몸이 계속 건강한 식품을 찾는 것을 느낀다.


원래 내 삶은 과하지는 않았지만, 술도 즐겨하고 고기도 즐겨한다. 밀가루 음식의 소비량은 큰 편은 아니었으나,

국물이 있어야 밥을 먹는 전형적인 한식 식성을 가졌다. 그리고 밥이나 고기를 먹는 량이 거의 성인남자 수준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는 편이다.

그래도 운동량은 많아 체형이 크지는 않았지만, 늘 식사 후에 나른하고 피곤했다. 늘 어떤 음식을 먹을까를 고민했고, 식사 메뉴를 고르고 또 그 음식들을 먹으면서

인생을 즐겼다. 저녁 식사 후에는 항상 다음날 몸이 부은 느낌이었고 다크서클도 심해지는 느낌이다. 평소 식단은 아래와 같았다.

곱창을 사랑하고, 치킨과 삼겹살, 디저트까지 촘촘히 일상에 넣었다.

물론 꽤 만족스러운 식사지만, 배가 나오고 식사 후에는 항상 식곤증으로 힘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활비 중에서 식비의 비율이 엄청 높았다. ㅠㅠ;; 돈이 먹는 데에 다 나간다.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두 번의 단식(6월과 8월)을 한 후 식단 개선도 도전해 볼 욕심이 생겼다.

식사습관은 평생 가지고 가는 것이므로 도전의 가치는 충분하다.


우선 3일 단식 후 (단식방법은 아래 다른 글들을 참조해 보세요.) 보식을 하고 나면 위가 가볍고 간이 약한 음식 위주로 먹게 되니, 자연스럽게 야채 식으로의 전환이 쉬워진다.

요리를 전혀 하지 않던 나는, 우선 깻잎과 토마토 그리고 양파를 썰어 넣고 거기에 아몬드 + 올리브오일 + 발사믹 식초로 샐러드를 만들어 이것을 메인 식단으로 한다. 그 위에 다양한 단백질 종류(닭, 오리, 돼지, 소, 계란, 건두부)를 토핑 하는 방식으로 바꿔봤다. 우선 요리는 쉽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만드는데 12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므로(매우 느린 손 기준), 착착 준비해서 잘 구운 고기와 먹으니 식사 시간이 즐거웠다. 아삭아삭 씹는 맛에 더하여 뭔가 몸이 더 좋아질 것 같은 그런 기분까지 합쳐지면 뿌듯했다. 무엇보다 외식비도 절약되고, 식사 후에 피곤한 느낌이나 졸리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뇌가 좀 더 명료하게 깨어 있는 느낌이랄까? 전반적으로 야채를 많이 곁들이는 식습관을 하니 마음의 성질도 바뀌었는지 삶에서 찾아오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강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그냥 순응하며 흘러가도록 내버려 둔다.

우울한 기분은 식탁에서 생긴다.-김이서 그림책

식습관이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를 뒷받침 하는듯 하다.


2주 동안 만들었던 식단은 아래와 같다.

(밑에 뉴욕롤(초코빵) 은 친구를 위한)

야채를 항상 풍성하게 먹었다. 아직도 식사량이 적은 편은 아니다. ㅋㅋ 야채 프리타타, 두부건면과 고수, 양파 볶음, 두부구이, 토마토 깻잎 샐러드, 오리구이와 고수. 무엇보다 이렇게 생야채를 즐겨 먹게 될 줄 몰랐다. 가족모임에 갔는데, 언니가 얼굴이 깨끗해졌다고 했다. 역시 야채를 많이 먹어서 피부톤이 좀 밝아졌나 보다. 절에 가보면 스님과 비구니 스님들의 피부를 떠 올려 보라. 피부가 좋아졌다는 말이 동기가 되어 어떻게 하면 야채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를 고민하게 되었다.


오늘은 야채를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누군가 알려주셨다.

야채들을 잔뜩 넣고 계란도 깨끗하게 세척한 후 인덕션 1~3단 약불로 1시간 정도 가열하면 야채 본연의 깊은 맛이 난다고 했다. 오늘 도전해 봤는데, 진짜 깜짝 놀랐다.

파프리카와 가지도 맛있고, 통마늘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었다. 계란은 반숙이 되어 딱 먹기 좋게 익었고, 그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감자의 포슬포슬한 맛이었다. 야채들을 약불에 익히는 것은 역시 영양소 파괴도 적고, 물을 아주 극소량을 넣었기 때문에 야채에서 나오는 수분으로 조리가 되어 원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었다. 다음에는 당근, 브로콜리, 닭고기 등을 넣고 저온 요리를 한 후 홀그레인 머스터드와 발사믹으로 양념을 해서 먹어봐야겠다.


오랫동안 해 오던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틀을 깨는 것이므로. 어제 글을 쓰는 모임에서 “틀이 깨지는 순간 해방감이 찾아오고, 그 틀을 유지하기 위해 쓰던 에너지가 준다”라는 글을 보았다. 이 글을 오랫동안 생각해 보았다. 나는 뭐든 루틴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생각해 보니 식습관에서부터 장소 그리고 루틴(Routine)이 나를 잡아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것들에 묶여서 새로운 것들에는 마음을 못 열 때도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들을 고집하고 해내느라 불필요한 긴장도 많이 있었으리라.


뭐든 유연해야 사는 게 수월해지는데. 키토 식단도 조금은 유연하게 해 본다. 긴장도 없고 집착도 없이. 자유로우면서도 유연하게.


올바른 식탁와 건강한 삶을 응원합니다. -Broll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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