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떨치고 오늘만 살기로
나에게 또 다시 봄이 찾아왔다. 봄이 오지 않을 줄 알았다. 3월이 되어도 4월이 되어도 어두컴컴하고 스산한 겨울만 계속되었는데.. 나에게는 다시는 봄이라는 따듯한 계절이 찾아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봄보다 한여름 뙤양볕과 가까운 사람이 다가왔다.
괜찮다 괜찮다 노력하고, 아픈 마음을 버리고 묻고 해봐도 그렇게 시원찮게 안되던 것들이 온기가 가득한 텃밭같은 사람을 만나 흩어지고 사라지고 마음속의 요동을 멈추어주었다.
참 많이 다르다. 예쁘다 예쁘다.. 좋다는 표현을 참 예쁘게 하는 사람이다.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 니가 정말 좋아, 니가 정말 예쁘다 '라는 말을 한번씩은 하고 한번씩은 들어볼텐데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탕발림이 아니라 정말 그 말을 참 달콤하게 꺼낸다. 그 사람의 눈동자는 이미 하트색이고 큼직한 하트가 뚝뚝 떨어져 내가 그 사람 눈을 도저히 쳐다볼수가 없다 (너무 좋아서...)
그렇게 또 다시 봄.
이번엔 더 신중히 오목조목 뜯어보고 여러계절 만나면서 제대로 고를거란 생각을 가졌는데, 그런 선을 자꾸 허무는 사람을 만났다. 나도 이렇게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게 만드는 사람.
참 배울점이 많고, 나를 진심으로 북돋아주는 사람인 점 또한 이 연애를 길게하고 싶은 이유다. 페이스메이커처럼 내 옆에 든든히 있으면서 힘들어하면 밀어주고 너무 달려간다 싶으면 잡아준다. 그게 나를 더 괜찮은 사람으로 살게하는 원동력이고 혼자였음 생각에만 그칠 일을 내 밖으로 꺼내준다. 나와 그 사람 사이에 시너지가 내 미래도, 우리의 미래도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하게 된다.
아이의 엄마니까... 내가 또 사랑에 빠지지 않길 바랬다. 외로운 마음은 잠깐이지 않을까? 나도 어른의 사랑을 받고 싶지만.. 그건 아이 엄마니까 응당 포기하고 누르며 살아야하는 마음 아닐까? 했고, 그 마음이 항상 죄책감이 되어 돌아왔는데
다시 또 사랑에 빠지고 나니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서 이 사랑을 아이에게도 응원받고 싶고 주변에서 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정을 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행복이 영원하길 바라지만 영원을 바라면 불안감이 커지기 때문에.. 오늘만 살고 오늘만 열심히 사랑하기로 했다.
그 분도 아이가 있어서 우리에겐 아이들이 무조건 1순위지만 육아에 지친 마음 기댈수있고, 오늘 하루를 어디에 털어놓을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한 요즘이다.
이렇게 예쁜마음이 오랫동안 지켜지도록 모든 시간을 귀하고 소중하게 다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