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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은은한 일상 속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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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pat atto broony Apr 18. 2022

쉽게 일하는 것 같은 사람의 특징

우선순위를 고려하는 사람들은 쉽게 일한다.

얼마 전, 자주 가는 체육관에서 있었던 일이다. 구석에서 운동하던 사람들 중 유독 눈이 가는 사람이 있었다. 너무 많은 무게를 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적은 무게를 드는 것도 아닌 그 사람은 뭐랄까 운동을 '정확하게' 한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는 무거운 무게를 드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힘을 적재적소에 주어 정확하고 바른 자세로 운동하는 느낌을 주었는데, 마치 보는 사람들도 그 운동 자세를 참고하게 되는 느낌이 있었다. 정확하고 바른 자세로 운동하면 훨씬 적은 무게 만으로도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 (사실, 평소 들던 무게가 다른 근육을 사용해 들기 때문에 부풀려지는 거다.) 그래서 오히려 정확하고 바르게 운동하면 평소 들던 무게의 70~80%밖에 들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정확하고 바른 자세가 시선을 끄는 것은 운동에서도 그렇지만,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세가 바르고 균형 잡힌 사람은 일상생활에서와 일을 할 때에도 눈에 띈다.

열심히 일하지만 답답한 사람, 천천히 일하지만 제대로 하는 사람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열심히 일하지만 결과물은 그저 그런 사람이 있고, 쉽게 일하는 듯 하지만 필요한 일을 툭툭 처리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 때로는 열심히 일을 계속해서 쳐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높은 텐션으로 지속 가능하게 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어느 정도 일이 돌아가는 판을 읽은 후부터는 평소 '힘을 빼고'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 또, 높은 텐션을 계속해서 유지해야 할 경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심하기 때문에 자칫 능률이 떨어지게 오래 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일의 양이 압도적으로 필요한 경우와 체력과 정신상태를 대비해 80% 정도로 조절하는 체력 안배, 한정된 에너지와 체력을 일의 우선순위에 따라 사용하는 효율성을 갖춰야 사실 남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을 쉽게 하면서도 자기 관리가 뛰어난 사람이다. 그래서 쉽게 일하는 사람이 진짜 일 잘하는 사람이다. 그것은 효율적이고 일을 잘하기에 남들이 보기에 쉬워 보일 뿐이다. 사실, 생각보다 '우선순위를 고려'해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전체를 보는 맥락이 없을수록 그게 더 어렵다. 그래서 일을 못할수록 오래 일한다. '무엇을', '어떻게'가 없기 때문이다.

학교든 사회든 마찬가지겠지만, 과정보다는 일반적으로 결과가 중요하다. 특히 일은 학교에서 한 공부나 과정보다 더욱 그 결과가 중요하다. 학교에서처럼 신경 써주는 선생님도, 교수님도 없기 때문이다.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나아가 '프리랜서, 전문가, 프로'의 삶을 택한 사람들에게 '일'이라 함은 그 결과가 전부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과정'은 성인이 된 이상 누군가가 신경 쓰지도, 간섭하지도 않는다. 그건 본인 인생이고 본인이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법이자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과정'을 관리하고 '일하는 방법'을 정립하는 것은 중요하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도쓰카 다카마사 저)에서도 강조하듯, 기본기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곳에 높은 탑을 지어봤자, 그것은 지반공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땅에 고층빌딩을 짓는 것과 같다.

사업과 일도 마찬가지다. 그 기반이 튼튼하지 않으면 아무리 높게 지어봤자 언젠가는 다치기 마련이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체육관에서 남과 비교하며 경쟁의식에 무거운 무게를 무리해 드는 일이 반복되고 무게가 늘어난다고 해도, 결국 본인이 다칠 뿐이다. 급할수록 천천히, 원칙으로 돌아가 무엇이 문제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