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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attobroone Apr 22. 2022

엉뚱한 동물들의 정치 깡패 물리치기

신비한 동물사전 IP의 세 번째, <신비한 동물사전과 덤블도어의 비밀>


참신함, 실망, 그리고 떡밥의 마무리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때부터 재미있게 봤던 신비한 동물사전



신비한 동물들이 돌아왔다. IP의 마스코트인 만능 락픽 보우트러클 '피켓', 금붙이를 사랑하는 니플러 '테디'는 이번에도 개근했다. 그러나 이번 작에서는 전편에서부터 전해진 메인 스토리와 해리포터 시리즈로부터 내려오던 떡밥이 주를 이루는 만큼 같은 시리즈의 이전 작품들보다는 동물들의 비중이 적다. 하지만 역시나 '신비한 동물사전'이 제목인 만큼 주요 장면들과 스토리의 핵심을 담당하는 것은 '마법 동물'이다.



<좌> 신비한 동물사전, <우>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이 장르의 전설(?)로 내려오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3번째 IP의 스핀오프로 적절하고 신비한 마법 동물들을 등장, 해리포터 시리즈의 떡밥 회수로 기대되며 큰 기대를 모았다. '조니 뎁'의 등장과 연기력, 그리고 그의 색깔은 새로운 빌런인 '그린델왈드'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다. 그 결과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보기도 했다.


두 번째 작품은 '내기니'의 캐스팅을 한국계 배우인 '수현'이 맡으면서 화제가 되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1의 기대치를 이어서 터뜨릴 정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역시 전편만 한 속편이 없는 걸까. 보다 자세하게는 작품의 줄거리 진행이 딱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전편처럼 사람들이 열광할만한 거리도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 흥행 실패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남은 것은 '조니 뎁'의 인상 깊은 연기력이었다.








덴마크의 국민배우 '메즈 미켈슨' (Mads Dittmann Mikkelsen, 1965~)


이번 작품은 어떨까? 사실 이번 작품은 약간의 캐스팅 논란이 있었다. 전작부터 쭉 그린델왈드 役을 맡았던 '조니 뎁'이 논란으로 하차하면서 다른 배우가 그린델왈드 役을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 그린델왈드 역을 맡은 '메즈 미켈슨'은 덴마크 출신 배우인데, 항상 무게감 있으면서도 좌중을 긴장시키게 만드는 힘이 있는 배우다. 뭐랄까... 등장하는 순간 좌중을 압도하고, 다음 행동을 눈여겨보게 만든달까. 특히, 선악을 넘나드는 미세한 감정표현과 그것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는 절제된 연기력이 그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의 이러한 연기는 대중적으로 유명한 마블의 IP, '닥터 스트레인지'의 '케실리우스 역'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렇지만 미드 '한니발'이나 '폴라'에서는 더욱 그의 압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보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꼭 보는 걸 추천한다.



<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폴라'의 메즈 미켈슨, <우> 미드 '한니발'의 메즈 미켈슨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82729

https://apryllyoonj.tistory.com/159


관련 내용은 후술 하겠지만, 아마도 그가 쭉 '그린델왈드' 역을 맡았다면 우리가 느끼는 그린델왈드의 느낌은 한층 달랐을 것 같다. 그러나 이미 상영된 전작을 이제 와서 엎는다고 해봐도 의미가 없잖아...!










*다음 문단에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테마


 이번 작품의 스토리의 주를 이루는 내용은 '마법사 지도자' 선거, 그리고 제목에서와 같이 '덤블도어의 비밀'이다. 사실, 해리포터의 팬이라면 기본적으로 덤블도어 관련 떡밥은 이미 너무 유명하기도 하고, 마법사 지도자의 스토리 자체는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어서 대충 줄거리 자체는 예상이 갔다. 그러나 대형 IP 가 늘 그렇듯, 충분한 볼거리와 해리포터 특유의 연출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동물들과 각 씬에서 등장하는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 (에디 레드메인 扮) 재치는 여전히 볼 만했다.



인물 & 인물 간의 관계


<좌> 알버스 덤블도어 (주 드로 扮), <우> 그린델왈드 (메즈 미켈슨 扮)


우선, 조니 뎁이 맡았던 '그린델왈드'와 메즈 미켈슨의 '그린델왈드'는 완전히 다르다. 사실, 전자의 그것은 즉흥적이고 과격한 성향이 느껴지는 이른바 '혁명가'적 빌런이다. 그래서 종잡을 수 없기에 매력 있다. 또,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상을 전달하는 모습은 두드러지고, 개인의 개성과 역량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나 후자의 그것은 치밀한 계산 아래 움직이는, 조직적이고 강압적이면서도 부드럽지만, 경고의 메시지는 분명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요컨대, 전자는 '혁명 투사'라면, 후자는 '정치 깡패'에 가깝다.


 사실 덤블도어의 '동성애' 떡밥은 이전부터 쭉 있어왔다. 그리고 그가 '그린델왈드'와 특별한 관계라는 것도... 그리고 젊은 시절 다툼으로 인해, 사고로 자신의 여동생을 죽이게 된 것이라는 내용도 전편과 책 그리고 떡밥으로 쭉 있어왔다. 그렇지만 직접적으로 작품에서 주요 내용으로 등장해 '덤블도어'의 입에서 자세한 사건의 내막을 밝혔다는 점에서 조금은 의의가 있지 않나 싶다. 다만,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라 놀랍지는 않다. (대단한 비밀도 아닌데 왜 귓속말해...)


알고 있는 내용이라 해도, 영화에서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그 느낌은 사뭇 다르다. 특히, 첫 장면에서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메즈 미켈슨'과 '주 드로'의 모습은 마치 미드 '한니발'의 장면을 연상시킨다. 그들은 서로 완전히 반대의 성격, 완전히 반대의 목적 달성 방법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에 서로를 그만큼 이해하고 사랑한다. 요컨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완전히 특별하기에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시리즈의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 (애디 레드메인 扮)


이번에도 뉴트 스캐맨더는 역시 매력적이다. 그가 가진 특유의 너드(nerd : 괴짜)스러움도 역시 매력적이지만,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 포인트에서 우스꽝스럽지만 이유 있는 행동으로 웃음을 주는 것도 신동사, 그중에서도 '에디 레드메인'의 뉴트 스캐맨더만이 주는 매력이다. 특히 작 중에서 형인 '테세우스'를 구하는 전갈과 싸우는 씬은 그와 그의 동물들의 매력을 한껏 볼 수 있는 씬이다. (전갈춤 너무 웃기고 귀엽다.)



스토리 라인


사실 진부하다. 메즈 미켈슨의 매력은 그가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는 숨겨진 행보(?)에 매력이 있는데, 그걸 십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은 전형적으로 급진파 세력이 정치의 주도권을 잡아 기존의 세상을 위협하고, 그것을 막는 온건파의 내용이다. 사실 이 구도는 엑스맨의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처럼 기존 사회질서 배척 집단끼리의 목적 해결 방식의 갈등을 그린다는 점에서 현실세계의 '정치'와 비슷하다. 그러나 그걸 그려내는 방식이 세련되었다면 문제가 없지만, 전형적이다.



종합


신동사 시리즈를 쭉 봐오던 사람이고, 메즈 미켈슨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혹은, 화려한 마법 주문의 SF효과와 귀여운 동물들, 뉴트 스캐멘더의 매력, 지금까지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젊은 시절 덤블도어의 강력함을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그러나 진부한 스토리 구성과 전형적인 동화스러운 구성은 유치한 스토리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보지 않는 것을 추천.








*고료를 받지 않고 작성된 글이며, 주관적인 생각을 밝힌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특정 단체, 특정 인물과는 무관하며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특정 인물을 비하할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이미지 및 원문의 저작권 관련해서는 개별적으로 문의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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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22

<엉뚱한 동물들의 정치깡패 물리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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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사전, 덤블도어의 비밀 (2022)

감독 : 데이비드 예이츠

러닝타임 : 142분 (2시간 22분)

주연 :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64122



그림 및 사진 자료 출처 :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2022)>  포스터, 제작 헤이데이 필름, 배급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출처 신비한 동물사전 공식 홈페이지 (https://www.fantasticbeasts.net/)

<메즈 미켈슨> 나무 위키, (https://namu.wiki/w/%EB%A7%A4%EC%A6%88%20%EB%AF%B8%EC%BC%88%EC%8A%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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