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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 atto broony Apr 30. 2022

글을 쓰면서 배웁니다.

아는 것을 쓰면서 다듬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지식은 쓰레기다.




단 한마디를 하더라도 그것이 정확하고 부드럽다면, 그 말에는 무게와 품격이 느껴진다.



어디선가 들은 말입니다. 아마도 전문가의 삶을 살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사실, 전문가의 삶을 살지 않더라도 정리되지 않는 지식의 위험성과 기본과 기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그래서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정제되지 않은 한 마디 하기가 어렵고, 그만큼 정확하기에 그 말과 글에서는 그 사람의 품격이 느껴집니다. 더 잘 다듬어진 사람이 쓰는 말과 글은 사람만큼이나 기본에 집중하고 작은 일에 빈틈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소위 '일을 잘하는, 야무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글을 명료하고 잘 쓰인 글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글을 쓰고 있자면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모르는 개념이나 말은 설명할 수도 없고, 글로 옮길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글은 말과는 달라서, 말보다는 확실한 기록이 남습니다. 그래서 법적인 효력을 갖는 일은 일반적으로 서면으로 행해지거나 글로 수행됩니다. 기록이 남기에, 정리되지 않은 글은 시간이 지나서 보면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합니다. 또, 그렇기에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적기 어렵습니다.


글을 전달하는 방법에서 그 형식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이탈자나 문법의 오류가 주는 글은 그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특히 글 전체적으로 주는 핵심 메시지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글쓰기 그림 3부작 (사실 그냥 그림 자체가 주는 느낌이 좋아 가져왔어요)



사실, 그래서 글을 쓰면서 배웁니다. 어렴풋이 아는 것을 명확히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모르는 것이고, 하나의 큰 주제 안에서 그것의 순서를 배열할 수 없다면 그 또한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의 개념과 순서를  확실하게 하는 과정이 바로 '다듬는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그것이 아예 모르는 개념을 습득하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지식을 쌓는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최근에는 이 '지식을 쌓는 공부'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통신기술의 발달로 모르는 지식 자체를 습득하는 방법론이나, 기존의 지식을 머리에 넣어놨다가 사용할 이유가 적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비용이나 자격증 습득의 문제로 상시 그것들을 사용해야 하는 일부 전문직을 제외하고는요.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지식을 활용하는 공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전된 정보기술의 범람은 사실, 그것들의 지식을 맹목적이게 받아들이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네트워크 결속력으로 인해 전보다 페이크 뉴스의 파급력은 더 강해졌고, 그것이 페이크 뉴스가 아니더라도 원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자 등이 가공한 2차 편집물인 기사 등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객관성이 중요한 시대지만 그만큼 주관성도 중요합니다. 결국 fact에서 나아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립되어 있어야, 개인적 판단과 나아가 의미 있는 집단적 판단도 내릴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충분한 사회경험, 객관적인 팩트. 그것들을 통한 주관적 해석과 통찰을 바른 형식을 사용해 쓰인 글은 강합니다. 아마도 특정 분야에 대해 스스로 정제하고 정제한 지식이 방대하면서도 명확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단순히 파편적인 지식을 쌓은 사람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기준을 넘을 것일 뿐, 진짜는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그래서 저명한 교수나 혹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책은 당대에 큰 충격을 주고, 실제로 꾸준히 집필하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래서 충분한 경험도, 주관적 해석과 통찰도, 바른 형식을 빌려 사용하는 법도, 정제된 지식도 없지만, 그것들을 모아 전문가가 되고, 적어도 내 생각을 바르게 표현하기 위한 과정으로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료를 받지 않고 작성된 글이며, 주관적인 생각을 밝힌 글입니다. 글의 내용은 특정 단체, 특정 인물과는 무관하며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특정 인물을 비하할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이미지 및 원문의 저작권 관련해서는 개별적으로 문의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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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30

<글을 쓰면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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