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들은 인간들인가
국가가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진실을 감추고 역사를 왜곡하면 그런 풍토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한 국민들은 그저 개 돼지가 되고 말 뿐이다. 국민들이 무슨 죄냐, 정부가 문제다, 라고 하지만 저런 토양에서 정부가 탄생하고 정부는 또 저런 토양을 비옥하게 하니 악순환이 따로 없다.
일본의 근본적 딜레마는 전쟁 책임을 인정하면 전쟁 최고수행자였던 천황에게까지 그 책임이 소급되는데 그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전쟁 책임 자체를 부인해야하는 딜레마가 닥친다. 근데 더 웃긴 건 막상 천황은 전쟁책임을 가끔 언급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일관성을 위해 천황의 발언도 무시해야하는 웃지못할 코메디가 발생한다. 그래서 아베는 '천황은 기도만 할 뿐' 이라는 오만방자한 신성모독을 지껄인다.
미군정이 천황제를 종식시켰다면 저 인간들이 저렇게까지 개돼지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일본과 인류사회의 비극이다. 그런 일본에 민주주의라는 것이 있을까.
우리에게 민주주의는 피로써 쟁취하고 피로써 지킨 가치였다. 국민들이 항상 눈을 부릅뜨고 깨어있어야만하는 아주 다루기 어려운 존재였다. 북한을 포함한 주변국 그 어느 나라도 한국의 번영과 민주주의의 성숙을 바라지 않았다. 우리는 그런 여건에서 민주주의를 지켰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미군정이 민주주의 제도를 심어주고 물러갔지만 저들은 스스로 이전의 막부체제로 돌아갔다.
자민당이라는 민주주의식 정당 이름을 사용하지만 저들의 정치체제는 중세 막부체제일 뿐이다. 선거도 하고 투표도 한다지만 결과는 하나 안하나 큰 차이가 없다. 그렇지 않다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특정 정당에 의한 장기 독재가 설명될 수 없다. 투표인 숫자와 개표내용이 다른 사태도 벌어진다. 우리나라 같으면 생난리가 났을텐데 저들은 덤덤하다. 자식이 부모의 선거구를 물려받는 희한한 세습이 벌어지고 국가가 통계를 조작하는 건 뉴스도 안된다.
국민성의 문제일 수도 있다. 역사상 단 한 번도 정치권력에 저항해 본 적이 없는 백성들, 민초들에 의한 혁명이나 민란이라는게 없었던 나라. 그런 풍토에서, 정치권력에 순종적이고 맹목적인 풍토에서 민주주의가 가능할 리 없다. 백번 양보해 민주주의의 외형을 유지하니 민주주의 국가라도 해도 그저 '유사민주주의'일 뿐이다.
8월 29일은 저 짐승들이 끝내 이 나라를 집어삼킨 국치일이다.
그게 침략전쟁이 아니고, 니들이 범죄국가가 아니면 니들 머리에 떨어졌던건 그저 물풍선이었네
물풍선이 몇번 더 떨어져야 정신들을 차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