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나라가 왔다(2)

그때의 기억

by browne

그 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숨이 막히고 암담했던 느낌이 떠오른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날이었다. 부산역엘 가기 전에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틀어놓은 티비에서 윤석열이 용산 이전 계획을 신나게 설명하고 있었다. 그 비현실적인 영상을 보며 내가 앞으로 살아내야 할 5년이 믿기지가 않았다. 식당의 일하는 분들도 영상을 보며 "아마 잘하지 안큿나" 하는 대화들을 했다. 내 분명한 기억은 도대체 남은 5년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다.


내가 삶에서 지나왔던 무수한 시간들, 기한이 있던 그 시간들, 초중고, 대학 4년, 군대 40개월(학사장교 36개월 + 훈련 4개월), 지나간 대통령들의 시간, 또 무언가를 인내하며 견뎠던 시간들... 그 모든 시간들을 뒤로하고 견뎌야할 향후 5년은 너무도 끔찍하고 까마득하기만 했다.


그의 성공을 굳이 빌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실패를 빌지도 않았다. "보란 듯이 성공해서 나를 머쓱하게 해보든가..." 하는 생각도 얼핏한거 같았다.


눈만 뜨면 갈등을 일으키고 사고가 일어나는 그의 시간들은 그야말로 아수라 지옥 그 자체였다. "차라리 그의 성공을 빌자, 나라가 이렇게 망가지는건 아니다"


무수한 죽음들, 안타깝고 어이없는 죽음들, 하지만 들려오는건 그의 음주 소식과 외국 정상에게 했다는 무례한 발언, 그걸 호도하기 위한 기상천외한 변명, 변명을 덮기 위한 또 이상한 개소리, 재벌 회장들에게 음주를 강요하고 떡볶이를 쳐먹이는 그 천박함... 하지만 그 부인이란 작자의 추태는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속된 말로 아주 연놈이 사리사욕에 미쳐서 날뛰었다. 청와대 직원중에 무속인까지 있었다니 말 다한거 아닌가.


새 대통령을 보며 이제사 맥이 풀리는 느낌이다. 졸음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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