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이 그리 좋은지
한 여름 한 풀 꺾이면 바스라지는 것을
푸름이 그리 좋은지
하늘빛 저물어가면 별빛에 도망치는 것을
먼지낀 꽃병에 종이꽃을 끼워넣는다.
시들지도 도망치지도 않는 것을 끼워넣는다.
물 한 모금 조차 줄 수 없는 것에
한잎 한잎 닦아 줄 수 없는 것에 맘 둘 곳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