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우산

by Brown



온통 푸른 숲길 사이 책방 어귀를 돌아오는 길


책냄새는 머리에 배기고 비냄새는 코에 배기던 산책로


비안개 나리는 날에 호롱불 마냥 우산 안에서 나직하게 빛나던 우리


검댕 가득한 장마에 등불 하나를 지켜오던 길


장난스레 빗방울을 튀겨가며 영원을 읊조리던 화자와 필자


너는 하늘에서 떨어진 빗방울에 이야기를 담아 나에게


나는 부딪혀 찬란하게 산란한 이야기를 적어 너에게


축축한 흙바닥엔 발걸음 둘 우산 하나


장맛비 우산아래 이야기 둘 호롱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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