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파 채우고 싶은지 지금 내가 곯아 보여
덕지덕지 붙이고 싶은지 해님은 내 속도 모른 채 매일 차있고
맘이 주린 나는 매일이 고팠다
모나지 않고 뭉툭한 것을 보면 여전히 배가 고파왔다
동그란 것들은 나를 항상 뭉근하게 만들었고
비가 오면 좁다란 토란이 되어 옹졸한 입을 들썩이며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이내 군침이 돌고 말았다
깊은 허기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차오르기엔 넉넉히 먹을 수 없었다
다 파먹은 달 지나 차오른 달에는 허기가 채워질까
저 야윈 달을 더 퍼먹으면 내님 오시지 않을까
무서워 허기 채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