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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탈리스트 Aug 19. 2020

제7과 깊은 사랑은 칼날도 무디게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들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가 쉽다


제7과 愛 



君子(군자) 學道則愛人(학이즉애인)이요 小人(소인) 學道則易使也(학이 즉이사야)라。 (논어 17권)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들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 면 부리기가 쉽다.>>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들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무엇을 이르거나 부리기가 쉽다는 말씀이리라. 


이어지는 말씀으로 군자와 소인은 지위를 말한다[(君子(군자), 小 人(소인)은 以位言之(이위언지)라)]며 군자나 소인이나 모두가 다 배우지 아니할 수 없다[君子(군자), 小人(소인) 皆不可以不學(개불가이불 학)]라고 하였다. 


지위가 높아 다스리는 자는 낮은 자를 사랑하는 도를 배워 그를 행하고, 지위가 낮은 자는 그 뜻을 잘 알고 행한다면, 나라이든 직장이든 잘 운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스리는 자가 지위가 낮은 자나 백성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지위에 걸맞은 도를 모름이거나 배우지 아니하고 그 자리에 오름이요, 지위가 낮은 자가 이르는 말을 잘 모르거나 일을 잘 해내지 못한다면 그 또한 도를 가르치지 않았거나 배우지 아니한 자를 그 자리에 둔 것이다. 


나라이건 기업이건, 사람의 지위에 따라 잘 가르치고 배우며, 사랑으로 베풀고 채우는 일은 고금을 떠나 항상 중요한 일이 아닐까? 


세종실록에는 세종께서 “임금의 직위는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고 기록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 백성을 깨우치고 편히 쓰게 하려고 만드신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한글이다. 과연 조선의 성군(聖君)이요 인군(仁君)다운 말씀이다. 


옥은 닦을수록 빛이 나고 사랑은 줄수록 더 아름다워진다고 한다. 사랑이 깊을수록 상처가 크다고 하지만 끝없이 베푸는 깊은 사랑은 칼날도 무디게 만든다고 한다. 


성종 때는 태평성대(太平聖代)였으나 역모가 있었다. 한 번은 역모의 우두머리와 그 일당이 잡혀 오자 성종은 "우두머리를 문초하면 다른 애매한 사람까지 물고 늘어져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 거짓 실토를 할 수도 있기에 세상이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 우두머리만 빼고 나머지 일당들은 석방하도록 하여라." 


이리하여 우두머리만 남고 모두 석방한 뒤에 성종은 우두머리를 내전으로 불러들였다. 내시 두어 사람만 남기고 성종과 우두머리 마주 앉아 있었는데 우두머리는 성종의 위엄에 눌려 어쩔 줄 모르고 머리만 연거푸 조아렸다. 그 모양을 본 성종은 빙그레 웃으며, "그대가 이 자리가 탐나 모의를 저질렀 다지? 왕후장상에 걸맞은 씨가 어디 따로 있겠는가? 그대는 능히 장부다운 일을 하였다. 나도 이 자릴 나 혼자만 지켜보겠다는 뜻이 없고 나보다 유능한 자가 있으면 그자에게 넘겨 줄 마음이 있다. 나는 네가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 보겠다. 만약 자격이 있으면 나는 조금도 서슴지 않고 내주겠다. 그럼 이제부터 같이 지내며 네가 자격이 있는지를 보겠노라." 


그리하여 성종은 우두머리와 같이 침식과 기거하고 같은 상에서 밥을 먹으며 지냈지만, 우두머리는 마치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성종의 기상에 짓눌려 있었다. 불안한 마음에 입만 열면 성종에게 "죽여주시옵소서!"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성종은 이렇게 꾸짖었다. 


"예끼! 이 사람아! 내가 죽인다는 말을 하였는가? 무엇이 두려워 그 야단인겐가? 그럴만한 까닭이 없지 않은가? 내 지금까지 너의 자격을 시험해 보니 그럴만한 자격이 없음을 알았으니, 그 모의가 성공할 리가 있을 리 만무한가? 풀어 줄 터이니 다시 한번 잘 모의하여 이 자릴 빼앗아 보아라. 만약 그때 기세가 기울면 나는 물러나겠다." 하고 풀어주었다. 


성종(成宗)은 조선왕조사에서 가장 뛰어나고 어진 정책을 펴 요순(堯舜)시대의 태평성대를 이룩했던 인군(仁君) 중(中) 인군으로 추앙(推仰)받는 임금이 되셨다.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行)하라” (고전 16:14) 


본 글은 오사철 회장님, 추연수 회장님이 공동으로 명심보감, 대학, 중용, 논어, 맹자, 소서, 도덕경 및 성경 등을 수년간 연구하여 사람이 살면서 갖추어야 하는 지혜 관점에서 100과목을 정리한 것 중 상권 50과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존경하는 두 회장님의 좋은 글을 발췌하여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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