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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uce Kim Aug 05. 2016

멀뚱이

목줄로 시작하는 강아지 인생..

‪#‎속초‬ 멀뚱이


매일 출퇴근 하는 길의 집앞에 있던 말라뮤트가 사라지고 이녀석이 나타났다.

강아지 답지않게 불러도 꼬리를 치기는커녕 멀뚱거리고 쳐다보기만 한다.

앞으로 계속 보게 될테니 '멀뚱이'라 부르기로 했다.


귀여운 마음에 차를 앞에 세우고 운전석에서 휙휙 입으로 소리를 내어 불러봤지만 웬지 나와 눈이 마주치지 않고 차 있는 방향으로 두리번 거리기만 한다.


문득 눈이 잘 안보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서 차에 가지고 다니는 솔방울을 던저 주었는데 역시 눈앞에 떨어진 솔방울을 금방 찾지 못한다.


먼저 있던 말라뮤트가 어디로 갔는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목욕도 안시키고 산책도 안시킨채 늘 개집앞에 묶여 있던 녀석이 생각이 난다.


멀뚱이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않아 개줄에 목을 매인채 자신의 인생 전체를 보내게 될 집앞에 앉아있다.





‪#‎말라뮤트는좋은곳으로갔으리라본다‬
‪#‎속초고등학교정문앞으로가면이놈을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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