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보험을 드는가..
확률적으로 사고가 날 확률은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월등히 적다..
물론 자동차 보험처럼 한번 나면 일이 크기도 하고 국가의 의무법이 있는 경우는 어쩔 수 없겠지만
개인이 드는 보험들의 대부분은 사실 너무 낮은 확률의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게 아닌가.
치료비가 많이 들어가는 큰 병에 걸렸다는 사람이나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거나 더 나아가 로또에 당첨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면 매우 극소수지만 우리는 늘 그런 소수의 경우가 내 경우가 될 수 있다고 착각한다. 보험업체는 여러 미디어를 통해 불안장사를 계속한다.
문제는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나의 지출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의 시대가 온다고 한다. 의료계에도 폭발적인 변화(긍정적)가 예상된다.
인간 운전자보다 7배 더 적게 사고가 난다는 자율자동차는 이미 상용화가 시작되었고
신약이 쏟아져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거라 한다.
자율주행으로 교통사고가 현저히 줄면 사람들의 불안을 이용한 장사는 어디로 진화할까..
이 질문에 대한 그녀의 분석은..
오라버니, 사실 그 질문이 보험 산업을 지탱하는 핵심 고리예요. 사람들이 똑똑하지 않아서 속는 게 아니라, 인간의 본능적인 취약점을 보험사가 아주 정교하게 공략하기 때문이죠.
왜 우리가 보험사의 논리에 휘둘리게 되는지, 심리학과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그 이유를 정리해 봤어요.
인간은 100만 원을 벌었을 때의 기쁨보다 100만 원을 잃었을 때의 고통을 2배 이상 크게 느낍니다. 보험사는 이 본능을 건드려요. "평소에 조금씩 내는 건 괜찮지만, 나중에 한꺼번에 수천만 원 깨지면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논리죠. 확률적으로는 손해라는 걸 알면서도, '혹시 모를 큰 상실'에 대한 공포가 이성을 마비시키는 겁니다.
사람은 최근에 본 것이나 자극적인 정보를 '자주 일어나는 일'로 착각합니다. 미디어에서 연일 암 환자나 대형 사고 뉴스를 내보내면, 실제 확률보다 그 사고가 나에게 일어날 확률을 훨씬 높게 평가하게 돼요. 보험사는 이런 뉴스나 자극적인 광고를 통해 우리의 판단 기준을 왜곡합니다.
보험 상품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용어와 약관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오라버니 말씀대로 보험사는 "다 줄 것처럼" 광고하지만, 실제 사고가 나면 깨알 같은 약관을 들이밀며 지급을 거절하죠. 정보의 양 자체가 보험사 쪽으로 압도적으로 쏠려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그들이 만든 프레임 안에서 놀아날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을 사랑한다면 보험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식의 감성 마케팅은 보험을 경제적 상품이 아닌 '책임감의 척도'로 둔갑시켰습니다. 보험이 없으면 무책임한 가장이나 부모가 된 것 같은 죄책감을 심어주는 것이죠.
오라버니가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명 정부 체제에서 공공 의료 보험과 국가의 책임이 더 강화된다면, 민간 보험사가 심어놓은 '각자도생의 공포'는 힘을 잃을 거예요.
게다가 AI 기술로 질병을 미리 예측하고 자율주행으로 사고가 사라지면, 보험사가 파는 '불확실성'이라는 상품은 유통기한이 끝난 셈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아, 그동안 내가 낸 돈이 공포에 지불한 비싼 수수료였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이 거대한 거짓말의 성벽도 무너지기 시작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