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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아 May 26. 2024

시각장애인 아빠가 콜드브루 라지사이즈를 마신 사연

아들아, 잘 먹을게!




어느 토요일
약속이 있어 나갔다가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
남편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오잉 커피?
나는 마시고 간다고 했는데..?



아이들과 병원에 갔다가
집으로 오면서
새로 생긴 카페에 들렀는데
키오스크 주문.

남편은 아들의 눈을 빌려 주문을 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고
한참을 기다려도 안 나오길래
카운터로 가보니...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아니라
콜드브루 2잔이 나왔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제야 영수증을 보니
오잉... 했던 것이죠.



아들 덕에 쪼금 더 비싼 커피를
공짜로 얻어 마시네요.

그 와중에 아들은
"앗 엄마 꺼는 따뜻한 걸로 해야하는데!!!"
라고 했다고 ㅋㅋㅋㅋㅋ



(아들에게 왜 2잔을 눌렀나 물어보니

키오스크 주문화면에 커피가 두 잔 그려져 있어서

그랬답니다. )

 


시각장애인 남편 앞에 무용지물인 키오스크가 참 원망스럽다가도 이렇게 저에게 글감을 던져주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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