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MZ세대는 지금, 잘파세대(Zalpha)는 미래다

이설아빠의 Global Business Story

by 이설아빠

세상을 연령으로만 구분하던 시대는 지난듯 보인다. 이제 연령은 단지 출생연도일 뿐, 행동의 방식과 사고의 프레임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부족한 지표가 되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세대’라는 프레임이다. 같은 시대를 비슷한 기술, 문화, 사회적 경험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 즉 하나의 가치 집단으로 묶는 기준이다.


오늘날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세대는 바로 MZ세대다. SNS, 광고, 뉴스, 트렌드 리포트 등 어디에서든 MZ세대는 중심 키워드로 등장한다. 하지만 최근 이들과는 또 다른 세대, 혹은 이들을 새롭게 통합한 잘파세대(Zalpha Generation)라는 용어가 점차 주목받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젊은 세대'를 하나의 덩어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디지털 습관, 가치관, 소비 방식에 따라 세분화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MZ세대와 잘파세대, 이 두 세대를 구분하는 것은 단순한 마케팅 용어가 아닌, 미래 전략 수립의 핵심 좌표가 되고 있다.


MZ세대는 디지털 감수성을 지닌 주류 세대


MZ세대(MZ Generation)는 밀레니얼(M)세대(1981년 ~ 1996년)와 Z세대(1997년 ~ 2012년)를 합쳐 부르는 마케팅 용어다. 이들은 모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며, ‘가치 소비’, ‘워라밸’, ‘자기표현’, ‘취향존중’이라는 키워드를 삶의 중심에 두고 있다.


이 세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과도기를 경험하며 성장했고,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의 1세대 소셜 플랫폼에서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특히, Z세대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태어났을 때 이미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존재했고, SNS는 단지 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정체성을 구축하는 무대였다.


따라서, MZ세대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콘텐츠 소비: 텍스트 기반에서 점차 영상 기반으로 이동

소비 성향: 브랜드보다 가치, 명품보다 철학

업무 방식: 효율 + 워라밸 중심

정보 습득 방식: 능동적 탐색 + 알고리즘 활용 혼합

플랫폼 선호: 유튜브, 인스타그램, 쇼츠, 릴스 등


즉, 이들은 현재 소비 시장의 주력군이자, 기업과 정부, 미디어가 주목하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세대이다.


잘파세대(Zalpha): Z와 알파의 융합, 미래의 중심축


하지만 최근에 MZ보다 더 주목받기 시작한 세대가 있다. 바로 잘파세대(Zalpha Generation)다. 이 용어는 Z세대(1997년 ~2012년)와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를 묶어 만든 신조어다. 두 세대 모두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고, 기술 수용성과 가치 민감성이 매우 높다는 특징을 공유한다. 잘파세대는 다음 세 가지 관점에서 기존 세대와 확연히 다르다.


① 디지털 DNA를 지닌 세대


Z세대가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였다면, 알파세대는 디지털을 ‘내재화한 세대’다. 유튜브, AI 스피커, 메타버스, 가상현실 등은 그들에게 기술이 아닌 일상이며, 온라인 수업,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아바타 기반의 사회 활동에도 익숙하다.


② 초개인화된 콘텐츠 수용


잘파세대는 콘텐츠를 ‘찾아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AI 추천 알고리즘을 통하여 큐레이션 된 정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성장하였다. 이들은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즐길 뿐만 아니라, 직접 제작하고 확산시킬 줄도 아는 크리에이터형 소비자다.


③ 윤리적 소비와 빠른 성숙도


잘파세대는 ESG, 기후위기, 다양성, 성평등 이슈에 대해 높은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 단순히 ‘좋은 제품’을 넘어서, ‘좋은 기업’이 만든 제품을 사고 싶어 한다. 브랜드는 윤리적 정체성을 갖춰야 하고, 가치 없는 콘텐츠는 단숨에 외면받는다. 또한, 이들은 ‘업에이저(Up-aging)’ 세대라고 불릴 만큼 빠른 감성과 사회 감각을 지녔다. 10대에 유튜버로 활동하고, 초등학생이 브랜드 협업을 이끌어내는 일도 더는 특별하지 않다.


Z세대와 알파세대의 차이


Z세대알파세대비교.png ▲ Z세대와 알파세대 비교

이처럼 알파세대는 기술뿐 아니라 사회적 경험, 콘텐츠 습관, 세계관까지 완전히 다른 감각을 지닌 세대이며, 이 둘을 통합한 잘파세대는 곧 다음 브랜드의 기준이 될 것이다.


세대 구분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다


MZ세대는 지금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잘파세대는 이미 미래를 형성하고 있다.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소비 역량이나 사회적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새로운 문화, 새로운 가치, 새로운 비즈니스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


MZ세대는 '지금의 기준'이고, 잘파세대는 '미래의 주도권'이다. 이제 우리는 이 두 세대를 단순히 젊은 층이 아닌, 하나의 사회적 정체성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제품이 아닌 스토리, 광고가 아닌 참여, 브랜드가 아닌 가치다.


미래를 읽고자 한다면, 먼저 이들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 그들의 언어를 다시 배워야 할 것이다.


※ 이설아빠의 글로벌 비즈니스 스토리 블로그에 방문하시면 더 유익한 정보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 재점화, 그리고 미국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