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메리 작가가 읽어주는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인생의 상당한 부분을 일에 할애하며 살아간다. 학창 시절에는 언젠가 일하는 어른이 될 준비를 하고, 어른이 되면 본격적으로 진짜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짧아도 수십 년의 시간 동안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일터에서 보낸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일'이라는 녀석이 우리를 그렇게 즐겁게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떤 직업을 가졌든, 어떤 장소에 위치한 어떤 업계에 속해 있든, 일 생각을 하면서 마냥 즐겁고 행복하기만 한 사람이 과연 있긴 할까? 아니, 사실 즐겁고 행복한 기분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죽도록 좋지는 않더라도 '대충 할 만하다'거나 최소한 싫지라도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소박한 바람조차도 이룰 수 없는 것이 바로 일과 우리의 애증 어린 관계이다.
브런치북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의 박소연 작가는 일과 우리의 애증 관계에 대해 조금 다른 시선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싫어할 수밖에 없는 대상, 그래서 가능한 한 그 밖에서 도피처를 찾을 수밖에 없는 대상으로 묘사할 때, 박소연 저자는 일 자체를 조금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하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비현실적인 일이 가능할까?
일이란 기본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남들과 부대껴야 하는 과정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일의 비극이 발생한다. 하루에 백 번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는데 돈 때문에 하는 짓이다 보니 그만둘 수도 없고, 그 와중에 온갖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인간관계까지 챙겨야 하니 힘들지 않고 배겨낼 도리가 없다. 우리가 '힐링'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도 아마 같은 이유 때문이리라.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에 하루 종일 묶여 있다 보니까, 적어도 그 일에서 벗어난 시간 동안에는 뭔가 취미를 즐기면서 마음에 쌓인 독을 풀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일을 대할 때 업무나 직장생활 자체보다도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줄여서 '워라밸'을 중시하는 태도로 이어진다.
그러나 박소연 저자는 워크(일)와 라이프(생활)의 균형을 동등하게 맞추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가 일하며 보내는 시간과 일 외에 생활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결코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하루에 7시간 잔다고 치면(참고로 통계에 따른 한국인 평균 수면 시간은 약 6.8시간이다), 우리가 실제로 누릴 수 있는 시간은 나머지 17시간에 해당한다. 야근이 절대 없는 칼퇴근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중에서 여덟 시간을 직장에서 보낼 것이다. 그럼 9시간이 남는데, 과연 우리는 이 시간을 온전히 개인적인 일상과 취미생활에 투자할 수 있을까?
일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현실이 절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이 8시간의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씻고 옷을 갈아입고 준비하는 시간, 출퇴근에 들어가는 시간, 업무 준비와 마무리를 하는 시간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전부 고려하면, 실제로 우리가 일에 쏟는 시간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하루 열한 시간 이상이다. 깨어 있는 시간의 약 6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게다가 이런 계산조차도 현실적으로는 칼퇴근을 하는 '나인 투 식스' 직업에 한정된 이야기다. 실제로는 출근이 이르거나, 야근이 잦거나, 가정주부처럼 퇴근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일들도 많다. 이렇게 삶의 절대적인 부분을 일에 투자하고 있는 우리가 일하는 시간의 행복을 완전히 포기해버린다면, 그렇게 워라밸만 추구하고 일터 밖에서의 힐링만 추구한다면, 대체 어떻게 진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브런치북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는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시간을 '버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때, 저자는 일 자체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하면 일을 즐길 수 있을까? 일을 잘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일을 단순해야 한다. 업무 프로세스부터 인간관계를 대하는 마음가짐까지 모든 것을 단순화하면 한층 효율적이고, 마음도 편하고, 그 결과 일터 안에서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경험을 통해 얻은 저자의 결론이다. 기업 회장과 경영진부터 정부와 청와대 구성원까지, '일 잘하기로 소문난 상위 0.1%' 수백 명과 일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깨달은 이리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글: 브런치 작가 서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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