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작가가 읽어주는 『경찰관속으로』
우리가 살면서 파출소나 경찰서에 가 볼 일이 몇 번이나 있을까? 보통의 경우 가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가족이나 지인이 경찰이 아닌 이상 잘 알지 못하고, 단편적인 생각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그렇다. 우리의 경험치와 지식은 언제나 한계를 가지고 있다. 원도 작가의 글이 가능한 많은 독자를 만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브런치북 『경찰관속으로』는 현직 경찰관인 작가가 써 내려간 '경찰관 속으로 들어가는' 이야기이다. 경찰관이라는 직업을 갖고 살며 수많은 잔인하고, 어지럽고, 힘든 사건 사고를 접하면서도 결국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글 속에는 가득 담겨 있다. 뉴스 기사로 접했다면 그냥 누군가의 안타까운 사고 정도로 느꼈을 이야기들이 그 일을 직접 겪은 한 경찰관의 시선과 마음이 담긴 글로 쓰여 두고두고 곱씹게 만든다. 사건 사고 기사를 그저 클릭하고 닫는 것이 아니라, 깊고 정갈한 한 편의 글로 마주하며 공들여 정독하게 된다. 그러면서 독자들은 나와는 무관한 사람이라 생각했던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글 속에서 원도 작가는 경찰로 일을 하며 짜증도 내고, 내 몸 챙기기 바쁘고, 사명감이 사라졌다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은 단순히 한 사람의 투정과 한탄으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사람이야말로 경찰이라는 직업을 정말 사랑하는구나 느껴진다. 적어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고민하고, 부끄러워하는 작가의 모습이 담긴 글 속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글에서 본인의 직업인 경찰관을 이렇게 표현한다.
어제 사람이 죽어서 인구가 한 명 줄어버린 관내를 오늘 아무렇지 않게 순찰해야 하는 직업, 바삐 돌아가는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떨어져 나온 탓에 그 누구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직업.
아마 독자들은 원도 작가의 글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와 모든 글을 읽고 난 후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몇 편의 글을 읽었을 뿐인데 그 직업을 이해하게 되고 오해하지 않게 될 것이다. 동네에 있는 파출소를 지나칠 때마다 괜히 한 번 고개를 돌아보게 될 수도 있다. 그 돌아봄은 '이해의 고갯짓'일 것이다. 그것이 원도 작가의 브런치북 『경찰관속으로』가 가진 글의 힘이다.
작가의 글은 2019년 독립출판을 통해 책으로 나왔고, 이후 출판사를 통해 정식 출간되었다. 브런치북에는 책의 초고가 담겨 있는데, 브런치북과 책을 함께 읽는다면 한 사람의 글이 교정되고 확장되어 책으로 탄생하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내 이름이 새겨진 출판을 소망하는 독자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다.
글: 브런치 작가 임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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