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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오해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서메리 작가가 읽어주는 『작가를 짓다』

by 브런치팀

'작가'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보통은 책상 앞에 앉아서 펜으로, 혹은 컴퓨터로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그 배경은 책이 가득한 서재일 수도 있고, 이른 오후의 카페일 수도 있고, 구겨진 원고가 여기저기 버려진 좁다란 골방일 수도 있지만, 어딘가에서 혼자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는 이미지만큼은 동일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작가란 글을 쓰는 직업이고,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혼자 하는 일이니까.


하지만 실제로 한 권의 작품이 책으로 탄생하는 과정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글쓰기는 길고 복잡한 출판 과정의 일부에 불과하다. 물론 아주 비중이 큰 일부이긴 하지만, 그래도 작가가 혼자 하는 글쓰기만으로는 결코 온전한 책이 탄생할 수 없다.


책을 만들려면 일단 주제를 정해야 한다. 조금 더 문학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영감'을 떠올려야 한다. 이 영감은 작가의 머릿속에서 저절로 떠올려지는 경우도 있지만 왓슨에게 소재를 주는 셜록홈스처럼 영감의 원천이 되는 대상이 필요할 때가 많다. 그다음으로는 주제를 풀어서 한 편의 원고로 써내야 하는데, 이러한 글쓰기를 작가 고유의 영역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이 과정에서도 방향을 잡아주고, 흔들림을 지탱해줄 러닝메이트가 필요하다. 분량이 길고 서사가 치밀한 대작을 집필하는 과정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렇게 원고가 완성된 다음에는 이제 정말로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책을 편집하고, 인쇄하고, 유통하고, 홍보하는 과정은 결코 작가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들이다.


책이라는 것은 이렇게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서 탄생한다. 그리고 그중에는 작가를 제외하고도 정말로 그 책의 탄생에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했던 중요한 인물이 있기 마련이다. 작가가 이야기를 짓는 동안 뒤에서 그 작가를 지어준 그런 인물이. 한 마디로 '조력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을 쓰는 내내 함께 뛰는 편집자, 누구보다 가까이서 곁을 지켜주는 배우자 혹은 가족, 문학 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 심지어 내 글의 가치를 알아주는 서점 주인까지.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면에서 보면 누구나 조력자의 자격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작가를 짓고, 그렇게 지어진 작가는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명작을 써낸다.



브런치북 『작가를 짓다』에는 바로 이런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대성당』의 작가 레이먼드 카버를 발굴하고 성장시킨 편집자 고든 리시의 이야기부터 『캐리』 스티븐 킹의 슬럼프를 지탱해준 아내 태배사의 이야기, 그리고 제임스 조이스의 재능을 믿고 기회의 문을 열어준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의 주인 실비아 비치 이야기까지.


시대를 초월한 명작의 탄생에 지대한 공을 다룬 그 사람들에게 감사해야 할 인물은 비단 표지에 이름을 새긴 작가뿐만이 아닐 것이다. 책장에 『율리시스』와 『대성당』을 꽂아둔 독자라면, 극장에서『캐리』와 『반지의 제왕』을 보며 전율한 관객이라면 누구라도 감사한 조력자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글: 브런치 작가 서메리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와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의 만남. <브런치 라디오>는 브런치에서 작품이 된 글, 원작 '브런치북'을 브런치 작가의 목소리로 만나는 시간입니다. 멜론에서 즐기는 특별한 책방, 브런치 작가가 읽어주는 브런치 리딩 북 <브런치 라디오>를 멜론 스테이션에서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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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메리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로 만나본 브런치북을 더 읽고 싶으시다면, 브런치에서 『작가를 짓다』 또는 최동민 작가를 찾아 주세요. 온라인 서점에서 종이 책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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