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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스토리팀 May 11. 2016

작가 인터뷰 07 - 탐구토끼

꿈을 이룬 작가들의 이야기

만약 소개팅을 한다고 상상해 봅시다.

처음 만난 사람과 단 둘이 있는 공간에서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좀 더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무난하면서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질문.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취미가 뭐예요?


지친 삶 속에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와 에너지를 주는 취미에 대하여 소개하는 작가, 탐구토끼님.

다양한 사람들과의 깊이 있는 인터뷰를 통하여 독서나 영화감상 등 모든 사람들이 다 하고 있는 보편적인 취미 대신, 새로운 취미를 소개하는 작가님의 글. 그렇기 때문에 아직 마땅한 취미가 없어서, 자신만의 취미를 찾고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도 자신에게 꼭 맞는 취미를 찾아 헤매는 브런치 독자들을 위하여,

일곱 번째 브런치 작가 인터뷰에서는 친절한 취미 가이드, 탐구토끼 작가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01 

이과인 듯 이과 아닌 문과 경영학도

취재하러 가서 사격취미 체험중

막상 저에 대해 쓰려니 어렵네요. 저는 현재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경제학을 전공한다는 건 저의 성격과 취향을 굉장히 잘 말해주는 한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경제활동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감상하는 측면도 분명 있지만, 관찰한 결과를 데이터와 도표로 분석해 간편화 시켜 인풋과 아웃풋이 나오는 수식으로 만들죠. 저도 마찬가지로, 뭔가 일을 할 때엔 그 일 자체에 푹 빠져 감상하는 자세로 몰두하지만, 나중에는 분석을 하고 있답니다. 


<몰입하는 시간의 즐거움>을 쓰면서도 제가 그렇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처음엔 제가 소개하는 취미 하나하나의 매력에 빠져서 열심히 취재를 하고 글을 쏟아내다가도, 글의 후반부에서는 취미와 관련된 자격증, 활동, 이 취미를 즐기는 것의 의의(?) 등에 대한 분석하고 있더라고요. 나름 경제학도스럽지요. 이렇게 말해놓고 보니 제가 경제학을 굉장히 잘하는 것 같은데, 정작 학점을 보면 그렇진 않습니다......




#02

다양한 취미를 소개합니다!


처음 이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제 글을 읽는 분들이 좋은 취미를 한 가지씩 가졌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여러 분야의 취미에 대하여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취재를 위하여 우선 메모장을 펴서 생각나는 취미를 모두 적었어요. 그리고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선택해서 목록으로 만들고, 그 목록을 바탕으로 고심 끝에 크게 5개 (스포츠, 예술, 사색, 공예, 감각) 분야를 나눴습니다. 그렇게 나눠진 5개의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취미를 쭉 나열한 후, 경제적 부담이 비교적 적고, 처음부터 시작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는 것을 찾았어요. 이미 잘 알려진 취미도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제외했고요. 이렇게 정리된 취미 리스트를 바탕을 본격적인 취재에 나섰습니다.



취재했던 모든 취미들이 기억에 남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건 공예 분야의 취미였어요. 아마 제가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게 굉장히 서툴러서, 다른 세계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거 같아요. 뭘 해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리는 저와는 달리 손을 조물조물 움직여서 예쁜 비누라던가 버터로 만든 꽃이라던가, 손톱만 한 크기의 점토 음식 등을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걸 보는 게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저게 가능하다는 게 신기했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데에 소질과 흥미가 많아, 정말 다양한 것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신기했어요. 




#03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나의 취미


아무도 묻지 않지만... 취미를 소개하는 사람답게 저는 취미가 진짜 많아요. 책이랑 브런치에 소개한 취미 중 절반은 다 제가 실제로 경험하고 즐겼던 취미들이랍니다. 그중에 가장 흥미로운 건 '얼후 연주'입니다. 브런치에서도 소개했던 '얼후'라는 중국 전통악기는 우리나라 해금이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켜는 법이 다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소리가 좀 더 애절하고 낭랑한데, 그 음색이 반해서 처음 시작하게 되었어요. 다른 악기와는 달리 소리가 이색적이어서 그런지, '얼후'를 연주하다 보면 위로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작곡도 저에게는 매우 즐거운 취미랍니다. 원래도 음악을 좋아했고, 작곡법에 대해서도 학교 강의를 통해 알음알음 배우긴 했지만 작곡을 취미로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취재를 통해 작곡에 대한 많은 실용적인 팁을 얻고, 무엇보다 작곡을 할 때의 감상을 열심히 얘기해주신 취재원 덕에 저도 갑자기 작곡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수동적으로 음악을 감상하거나 연주하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제 음악을 만든다는 게 참 매력적이에요. 창작하는 것만큼 자기를 잘 실현할 수 있는 활동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완성된 곡들은 아직 제가 들어도 형편없긴 하지만요. (웃음) 이렇게 저 혼자서 북 치고 장구치고 하면서 잘 놀고 있습니다. 




#04

3명의 뮤즈 (웃음)


저한테는 책을 출간할 수 있게 도움을 준 3명의 뮤즈가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제 뮤즈가 된 첫 번째 인물은 제가 첫 인턴으로 일할 때 제게 브런치의 존재를 알려주신 직장 상사입니다. 이 분께서 아내 분이 브런치에 올리신 글을 제게 보여주셨는데, 진짜 재밌더라고요. 마침 글을 쓰고 싶던 차에 나도 한 번 여기에 글을 올려볼까, 해서 시작하게 된 게 브런치입니다. 


두 번째 뮤즈는 제 친구입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영감을 이 친구한테 얻었어요. 취미를 가지고 싶어서 이것저것 시도했던 친구거든요. "너와 같이 취미가 없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글을 써보겠노라." 고 장난스럽게 말했던 것이 계기가 돼서 책까지 나오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책이 나오고 맨 앞장에 “나의 뮤즈에게”라고 써서 친구에게 선물했습니다. 


마지막 뮤즈는 늘 장난식으로 “우리 딸이 어서 책을 써서 돈을 벌어와야 돼.”라고 놀렸던 어머니예요. 농담으로 하셨던 말씀이 실제로 이루어지기까지, 모든 건 어머니가 깐 밑밥 덕분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하늘에서 굉장히 재미있게 이 모든 상황을 보고 계시지 않았나 싶어요. 




#05 

아직 취미가 없는 독자들에게


개인적으로는 그냥 할 것 하고 대충 쉬는 것보다, 취미가 있는 생활이 몇 배는 더 재미있었어요. (웃음) 생활이 덕질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면 매일매일이 한결 재미있더라고요. 취미(덕질)를 즐기면서 정신적 피로를 푸니, 일하거나 공부하는 시간에는 오히려 몇 배로 집중할 수 있고요. 어느 때보다도 개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현대 사회에서, 무언가의 덕후가 되는 건 가장 소박하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덕질을 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즐거움으로 가득 찬 삶을 원한다면,
취미를 가지세요! 그리고 덕후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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